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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함상범 기자] 열대나 아열대 지역에서 발생하는 모기 매개 풍토병 뎅기열에 걸린 의심환자가 국내서 발견돼 보건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9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7월 뎅기열 환자로 보고된 30대 여성이 국내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모기 채집 검사 및 유사 환자 감시 등 역학조사에 나섰다.
경남지역에 거주하는 이 여성은 지난 6월 9일 발열-오한-두통-근육통 증상이 나타나자, 이틀 뒤 서울의 한 병원에서 항생제 처방을 받았다. 하지만 항생제 복용 이후 손목-얼굴 등에 가려움증이 동반된 발진이 생겨 대전의 한 병원에서 약물발진 진단을 받고 즉시 투약을 중단, 입원했다.
이후 병원 확인 결과 전형적인 뎅기열로 보이지는 않았지만, 6월 15일과 7월 18일 질병관리본부에 의뢰해 실시한 두 차례의 뎅기열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 환자는 지난 4월 24일부터 5월 1일까지 뎅기열 발생 지역인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질병관리 본부는 인도네시아 방문과 뎅기열 증세 발현 시차가 통상적인 뎅기열 잠복기보다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길었기 때문에 국내서 감염됐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측은 국립보건연구원으로부터 해당 환자에 대해 추가 검사를 진행함과 동시에 환자의 거주지인 경상남도에서 매개모기를 채집해 뎅기열 바이러스 보유 여부를 검사 중이다.
함상범 기자 kcabu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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