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일본 박민 통신원] 소프트뱅크의 좌완 특급 스기우치 도시야가 FA신청을 결심했다. 이에 요미우리가 발 빠른 행보로 그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일본 스포츠닛폰은 9일 기사로 스기우치가 요미우리로 이적할 수 있음을 보도했다. 지난 8일 스기우치는 FA신청 의사를 굳혔다. 아직 공식적인 표명은 하지 않았지만 12일부터 시작하는 주니치와의 재팬시리즈 종료 후 자신의 의견을 밝힐 예정이다.
스기우치는 동지와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아무 것도 말할 수 없다. 재팬시리즈가 있기에 그것에 집중해 나갈 뿐”이라 짧게 말했다. 그의 지인 중 한 명은 “타구단이 자신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알아보고 싶을 것”이라 말해 FA신청 의사를 명확히 굳혔음을 알렸다.
이번 FA는 타 구단의 이적을 시야권에 둔 결심이란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그의 FA신청 소식이 전해지자 요미우리, 요코하마, 한신, 오릭스 등 다수의 구단이 서둘러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일본 언론 역시 “일본 야구 굴지의 왼팔을 둘러싸고 영입 쟁탈전이 펼쳐질 것”이라 보도하며 갑작스런 그의 FA신청 결심에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스기우치가 타팀으로 이적할 시 이적처로 유력시되는 곳은 요미우리다. 올 시즌 요미우리는 우츠미가 18승을 거두며 제 몫 이상을 해줬지만 뒤를 받쳐줄 투수가 없었다. 신인인 사와무라가 11승을 거두며 기대 이상을 해내지 못했다면 CS진출마저 무산 될 위기였다. 따라서 대대적인 영입을 천명한 요미우리가 리그 최고의 좌완 중 한 명인 스기우치를 놓아 둘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의외의 큰 배팅으로 타 팀의 접근마저 막아버릴 수도 있다.
올 시즌 4월 15일 출장 등록 일수가 8년을 넘기며 FA 권리를 취득했지만 스기우치는 “불필요한 일을 생각하고 싶지 않다. 야구에 집중하겠다”라고 말해 올 시즌 후 FA행사를 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다르빗슈를 비롯해 팀 동료인 와다까지 메이저리그 이적에 대한 적극적인 기사가 쏟아지자 자신 역시 시장에서의 평가를 다시금 받겠다는 의도로 FA 선언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스기우치는 작년까지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뒀다. 특히 지난 2005년 사와무라상 수상은 물론, 2008,2009 퍼시픽리그 최다 탈삼진왕 타이트을 따내며 리그 최고 수준의 투수임을 입증했다. 올 시즌 8승으로 다소 주춤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그 4위의 방어율인 1.94를 마크해 여전한 위력을 과시했다. 지난 5일 펼쳐진 클라이막스 시리즈 파이널 세이부와의 경기에선 연장 10회까지 127개의 공을 던지며 1실점만을 허용해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사진 = 스포츠닛폰 기사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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