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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연예

백민현, "슈주 될 뻔 했다. 박민영 남친은 아니었다" (인터뷰)

시간2011-11-09 14:42:37 강선애 기자 sak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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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선애 기자]9일 종영을 앞둔 SBS 일일극 ‘당신이 잠든 사이’를 보다 보면 눈에 띄는 잘생긴 인물이 하나 있다. 훤칠한 키에 또렷한 이목구비의 그는 익숙지 않은 얼굴이지만 단숨에 눈길을 사로잡는 외모로 궁금증을 자아낸다. 박준금의 아들이자 이창훈의 남동생 ‘채우진’ 역으로 ‘당신이 잠든 사이’에 출연하고 있는 이 잘생긴 남자, 그의 이름은 백민현(26)이다.

사실 백민현은 신인이지만 ‘당신이 잠든 사이’가 첫 작품은 아니다. 지난 2007년 MBC 드라마 ‘누나’에 송윤아의 남동생 역으로 출연한 바 있다. 다른 작품에서 단역 몇 개를 더 했지만 그가 연기하는 모습을 기억하는 자는 그리 많지 않다. 대신 그는 ‘슈퍼주니어로 데뷔할 뻔 했다’, ‘박민영의 전 남자친구라더라’ 등의 말들로 더 이슈를 모은 인물이다.

백민현은 자신이 SM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출신으로 슈퍼주니어 멤버가 될 뻔 한 건 맞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민영의 전 남자친구라는 소문에 대해선 “대학 동기라 친한 건 맞지만 연인사이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물어보는 것마다 솔직하게 대답을 들려주던 백민현은 연기가 아닌, 자신을 둘러싼 과거의 일들로 자꾸 화제가 되는 것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지금도 ‘아이돌 같다’는 말을 듣곤 해요. 그게 기분 나쁜 건 아니지만, ‘배우 같다’, ‘남자 느낌이 난다’는 말을 더 듣고 싶어요. ‘누나’를 하고 나서 한 3년 정도 쉬었어요. 대학 다니며 연기 공부도 하고 인생 공부도 하고 그랬죠. 솔직히 쉬다 보니 걱정도 고민도 많아지고 자신감이 떨어졌었어요. ‘당신이 잠든 사이’를 하며 아무 생각 안하고 이게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촬영에만 집중했어요. 그랬더니 회가 거듭될수록 자신감도 생기고 생각도 긍정적으로 바뀌었어요. 그래서 이 작품은 제게 더 소중해요.”

백민현은 아직 26년밖에 안 살았지만 자신의 짧은 인생에 대해 “철이 없었지만 운은 좋았다”고 설명했다. 명실상부 한국 최고의 엔터테인먼트에서 데뷔 직전까지 준비했었고, 연기 분야에선 인정받는 대학교에 합격해 연극영화를 전공했다. 이 모든 건 그의 간절한 바람보단 ‘운이 좋아’ 이뤄진 일이란다.

“열 아홉 살 즈음에 멋 모르고 잡지 모델 일을 했고, 운이 좋아 동국대학교에 합격했어요. 그러다 길거리 캐스팅으로 대형 기획사에 들어갔죠. 이 때만 하더라도 사람 만나는 게 좋고 뭐든 배우자는 생각에 연습생 생활을 했는데, 대학교에서 연기를 공부하면서 연기자가 되고 싶다는 결심을 하게 됐어요. 지금도 아이돌 그룹으로 데뷔하지 않은 걸 후회하지 않냐고 많이들 물어보세요. 제가 후회하는 건 하나에요. 좀 더 일찍 대중에게 연기로 보여준 게 없다는 것. 그것 뿐이에요.”

배우가 되겠다고 결심한 후 그토록 ‘운이 좋았다’던 백민현은 오히려 더 힘든 길을 걷게 됐다. 아이돌 그룹으로 데뷔해 일단 인지도를 확보한 후 연기자로 전향하는 게 더 쉬웠을 지도 모르는데, 그는 오로지 연기만으로 정면돌파하려 했다. 그러다보니 길은 좁았고, 부득이하게 지난 3년을 쉬어야 했다.

“3년만에 작품을 하다 보니 ‘당신이 잠든 사이’의 첫 방송일을 얼마나 손꼽아 기다렸는지 몰라요. 이 작품은 오디션을 볼 때부터 주변에서 ‘넌 될 거 같다’, ‘가능성이 있다’는 말씀들을 많이 해줘 더 감사한 마음으로 임할 수 있었어요. 같이 출연한 (이)창훈 형, (최)원영 형과 술자리도 많이 가졌는데, ‘너한테 많은 공부가 될 거다’면서 응원의 말을 많이 해줬어요. 이런 좋은 분들과 함께 할 수 있어 이번 작품은 더 가슴에 남아요.”

마음이 단단해진 만큼 백민현은 이제 어떤 시련에도 맞설 용기가 충만하다. “떨어질 게 없고 올라갈 일만 남았다”며 긍정적인 생각으로 가득하다. 이런 건강한 청년이라면, 그가 펼칠 연기도 기대할 만하지 않을까.

“액션첩보도, 사극도, 멜로도 다 해보고 싶어요. 하나의 이미지로 자리 잡히는 것보단 지금은 뭐든 다 부딪쳐보고 싶어요. 이름만 ‘유명한’ 배우가 아니라, ‘유능한’ 배우가 돼 제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걸 연기로 보여주고 싶어요. 그럴 날이 언젠가 오겠죠?”

[사진=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강선애 기자 sak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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