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종합
[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김혜수, 조승우가 주연한 2006년작 ‘타짜’가 현실에서 일어났다.
10일 경기도 양주경찰서에 따르면 젊은 시절 주류 유통업을 해 돈을 끌어모은 것으로 알려진 피해자 A(72)씨는 지난 3월 경기도 광주시내 한 식당에서 이모(44·여)씨를 만났다. 경기 성남 분당의 한 기원에서 알게 된 또 다른 이모(53)씨가 괜찮은 동생이라며 소개했다.
미모의 이씨에게 마음을 빼앗긴 A씨는 함께 골프를 치고 식사도 하고, 성관계도 맺었다. 그러다 A씨는 이씨의 지인들과 식사도 하고 속칭 고스톱도 쳤다. 하지만 이는 사기도박단의 미끼였다.
지난 8월 중순 A씨는 1점에 1만 원짜리 고스톱판에 함께 했다. 그러나 고스톱에 쓰인 화투는 미리 조작된 ‘탄 카드’.
이씨와 같은 일당까지 도박판에 끼어 있어 A씨는 돈을 잃을 수밖에 없었다. 이씨 일행은 딴 돈은 밖으로 빼돌렸다가 도박자금이 떨어진 A씨에게 다시 빌려줬다.
결국 A씨는 하루에 무려 9000만원을 잃었다. 이후 A씨는 4차례나 도박을 더 해 총 5억 3000여만원을 뜯겼다. 경찰은 A씨가 조사를 받을 때까지도 이씨를 의심하지 않았고 사실을 알게 된 뒤에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사기도박단 총책인 김모(57·여)씨의 지시를 받고 A씨에게 접근했다. 사기도박단에는 이씨와 같은 유인책인 30대 여성이 한 명 더 있었고, 이 여성은 40대 남성을 담당했던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밝혀졌다. 사기도박단에는 전국을 무대로 재력가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는 모집책, 도박자금을 배달하는 속칭 ‘꽁지’, ‘탄 카드’를 사용하는 속칭 ‘선수’ 등이 끼어 있었다.
이 사기도박단은 2006년 6월부터 최근까지 A씨를 포함한 40~70대 남성 재력가 5명을 상대로 17회에 걸쳐 사기도박판을 벌여 10억여원을 챙겼다.
경찰은 총책 김씨와 유인책 이씨 등 4명을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모집책 등 3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달아난 최모(54)씨 등 3명을 쫓고 있다.
[사진 = 타짜]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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