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일본 박민 통신원] 일본 프로야구의 축제인 재팬시리즈를 앞두고 야구계가 술렁이고 있다. 명문 요미우리의 내분이 선을 넘어서 공개 비판으로 이어지며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일본 산케이스포츠는 12일 기사로 요미우리 구단 내 내분이 심각한 상황임을 보도했다. 지난 11일 키요타케 구단 대표는 특별 기자 회견을 가졌고 이 자리에 모인 보도진만 무려 100여명 이상이었다. 약 40분간에 걸쳐서 행해진 회견은 구단의 절대 권력자인 와타나베 회장에 대한 강력한 비판이었다.
회견장에 A4사이즈 2장의 성명을 읽어 내려간 그는 요미우리 구단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마지막엔 눈물을 떨구기도 했다. 그는 “부당한 권력자의 한마디로 사랑하는 거인을, 프로야구를 사물화하는 행위를 허락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비판 성명을 내기 직전까지 와타나베 회장과 30분 이상 전화통화를 했지만 자신이 생각한 답변을 얻을 수 없었다. 이에 자신 역시 구단으로부터의 문의를 무시한 채 독단적으로 회견을 결정했다.
이번 사태의 계기는 구단 OB인 에가와 타카시의 주임코치 내정으로 시작됐다. 와타나베 회장은 최근 키요타케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1군 주임 코치를 에가와 타카시로 한다. 오카자키 주임코치는 2군으로 내린다”는 짧은 말을 전했다. 한 마디로 명령에 가까웠다.
구단의 GM으로 팀 편성을 맡은 키요타케 대표는 이미 벌써 오카자키 주임 코치를 유임시키는 차기 시즌 코치 인사를 결정해 지난 10월 20일 이에 대한 승낙을 얻은 상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달 4일 와타나베 회장은 코치 인사권에 대해 “나도 잘 안다”라 발언하며 자신의 의지만을 관철시켰다.
키요타케 대표는 이미 결정된 인사를 회장의 말 한 마디로 바꿀 수는 없다며 “프로야구계에 있어서 오너나 GM제도를 무시하는 처사”라 강력히 비판하며 이를 ‘폭동’이라 평하기도 했다. 이에 일본 언론은 ‘키요타케의 난’ ‘키요타케의 반역’이라 앞다퉈 보도할 정도로 엄청난 주목을 하고 있다. 일본 최고 구단인 요미우리에서 압도적 파워를 가진 와타나베 회장에게 지금껏 이 정도의 비판을 가한 이는 한 사람도 없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키요타케 대표는 와타나베 회장에게 “회사 내부 통제와 진행에 크게 반하는 행위다. 구단은 과연 누구의 것인가. 그리고 팀을 이끄는 방식에 대해 재차 설명을 받고 싶다”라고 요구했다. 회장의 행위를 정면으로 비판함과 동시에 더 이상 구단의 전체 결정을 독단적으로 이끌지 말라는 암묵적 요구다,
소프트뱅크와 주니치의 재팬시리즈가 눈 앞인 가운데 요미우리의 내분을 폭로한 키요타케 대표는 조금도 흐트러짐 없었다. 그는 자신의 직위가 해제될 수도 있다는 주위의 염려에 대해 “나는 문제 제기를 하고 있다. 그리고 해야 할 일도 남아 있다. 그만 둘 생각은 없다”라고 말하며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일본 언론은 이번 사태가 요미우리 구단이 창설된 이래 최대의 내분이라 표현하고 있다. 와타나베 회장은 현재 긴 말을 아끼고 있는 가운데 팀의 수장인 하라 감독은 “영향력이 지대한 두 분의 다툼은 유감이다”라 밝혔다.
[산케이스포츠 홈페이지 기사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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