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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백솔미 기자] 가수 타블로(31·본명 이선웅)가 음악으로 세상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지난 2년간 학력논란으로 원치않게 자취를 감춘 타블로는 없애려고 해도 없어지지 않을 당시 입었던 마음의 흉터를 안고 원래 타블로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다시 음악을 할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 기약없는 상태로 기나긴 시간을 보낸 뒤, 항상 그래왔듯이 음악으로 자신을 말하고 있다.
"처음으로 앨범을 내야겠다는 생각없이 만든 앨범이다. 앨범을 내고 싶은지 낼 수 있을지도 몰랐다. 그리고 음악이 이상하게 만들어져서 음악이라고 하기에도 그랬다"며 "그래서 나는 '내가 음악을 만들 수 있는 능력 자체를 잃은게 아닌가'라는 생각도 했는데, 이렇게 내 이름이 달린 앨범이 나오고 그 음악을 사람들이 듣고 있다니 실감이 안난다. 이런 순간이 올 것이라고 상상도 못했는데 꿈만 같고 사람들이 따뜻하게 환영해줘서 너무 고맙다"며 2년만에 다시 음악을 하게 된 소감을 전했다.
타블로가 아내이자 배우 강혜정이 소속된 YG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을 맺고 솔로로서 발매한 첫 앨범 '열꽃'은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공개 당시 온·오프라인 차트를 휩쓸었으며 미국과 캐나다의 아이튠즈 힙합·랩 차트에서도 상위권에 랭크되며 가히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다시 음악을 할 수 있으리라는 확신도 없었던 타블로가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꿈처럼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지난 2009년 학력논란은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고 매일을 고통스럽게 보낸 타블로에게는 꿈 꿀 잠깐의 여유조차 없었다. 하루하루가 인터넷과의 싸움이었다. 타블로는 그때의 얘기를 다시 끄집어내야 한다는 생각에 잠시 얼굴이 어두워지기도 했지만 이내 담담한 목소리로 심경을 밝혔다.
"인터넷 피해자가 있었어야 했는데, 그게 나라 차라리 다행이다. 나도 그렇게 마음이 강한 편은 아니지만 나보다 더 마음 약한 사람이었다면 이런 일을 잘 견뎌내지 못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왜냐면 나는 고맙게도 의지할 곳이 많았다. 아내도 있었고 딸도 있었다"며 가족의 존재가 역경을 이겨내는데 가장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겉으로는 다 이겨낸 것 처럼 보였지만 상처의 쓰라림은 여전히 남아있었다.
"하지만 지금도 생각하는게 당시 이런 일이 왜 이제 일어났을까라고 느꼈다. '왜 나한테 이런 일이 생기지'라는 생각보다 '왜 지금 안 좋은 일이 생기지, 왜 하필 지금'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결혼하고 아기도 생기고 가장 행복한 이 때에"라며 "차라리 혼자일때 일어났으면 나만 아프면 되는데…"라며 끝내 말을 잇지 못했다.
당시 학력논란이 불거지고 이틀 뒤 타블로는 미국 스탠포드대학 졸업증명서와 성적증명서를 공개했다. 논란이 사라지기는 커녕 인터넷에서는 계속해서 소문이 양산되고 있었다. 그렇게 타블로는 일부 네티즌들의 키보드 안에 갇혀버렸다.
"누군가에게는 인터넷에서 일어나는 일이지만 나에게는 그런게 아니다. 다른 사람들은 언론과 미디어를 통해 일어난 일이지만 나에게는 철저하게 그런게 아니다. 현실적으로 협박받고 괴롭힘을 당하는 것이었다"면서 "어느 순간 신경을 쓰지 않게 됐다. 가족은 누가 돌볼것이며, 가장의 역할을 누가 할것인지라는 생각에 아내와 아기부터 챙기게 됐다. 지금 생각해도 올바른 선택이었다"고 전했다.
'음악인'으로 다시 불리기 위해 갈길이 너무도 멀다는 타블로는 "지금 모든게 즐겁고 새롭다. 그렇게 안 보일 수도 있는데, 신인때보다 훨씬 신난다"며 "지금 태어나서 최고 날씬하다. 10kg이 빠졌다"며 지난 2년동안 겪었던 심신의 고통을 장난스럽게 둘러댔다.
[지난 2년간의 학력논란 아픔을 딛고 컴백한 타블로.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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