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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성의 스타★필(feel)] 연예계 소문난 단짝인 정일우와 이민호는 공통점이 많다. 둘은 1987년생 동갑내기에 키 180cm를 훌쩍 넘는 훤칠한 미남형, 각각 '거침없이 하이킥'과 '꽃보다 남자(꽃남)'으로 '뜬' 벼락스타인 점도 똑같다. 그리고 이제 또 하나의 교집합이 추가됐다. 정일우가 이민호가 연기한 구준표와 비슷한 캐릭터인 까칠한 고등학생 재벌로 tvN '꽃미남 라면가게(꽃라)'에 등장하기 때문이다.
극중 식품회사 재벌 2세로 반반한 얼굴과 든든한 배경만 믿고 까부는 안하무인 차치수 역을 맡은 정일우는 툭하면 욱하는 다혈질 체육 교생 양은비(이청아)와 각종 사건사고를 일으키며 애정을 키워나갈 예정. 멜로 라인이 짙어질수록 차치수의 인간미가 성숙되어가는 것은 옵션이다.
'꽃남'과 '꽃라'는 로맨틱 코미디 학원물이라는 공통분모 아래 비슷한 점도 많다. 외모는 번듯하지만 사실 깨방정을 떠는 남자 주인공과 불우한 환경에서도 정의감을 잃지 않는 꿋꿋한 '캔디'형 여자 주인공, '꽃남' F4와 같이 '꽃라'에도 꽃미남 친위대가 등장한다. 그러나 차치수 만의 매력은 분명이 있다. 미성년자 주제에(?) '이뻐~'를 연발하며 타고난 선수처럼 뭇 누나들을 홀리고 다닌다. 그러나 정작 호감이 가는 상대에게는 유난히 흰 피부만큼이나 백치미로 들이대 매를 번다. 결국 신의 아들이라는 뜻에서 '환웅'이라 불리는 차치수는 결국 전직 배구 선수 양은비에게 배구공으로 맞아 '환자'로 전락한다.
'49일' 캐스팅 당시 같이 출연했던 남규리, 조현재 보다 출연 비중이 적은 것에 주연급에서 조연급으로 격하됐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분량에 상관없이 진지함과 유쾌함을 넘나드는 매력을 선보여 입체적인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해냈다는 평을 받았다.
정일우는 데뷔 5주년을 맞아 지난 11월 6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평생 노력하며 성장하는 배우가 되겠다"는 다짐을 올리기도 했다. 그의 다짐처럼 정일우는 대본을 받자마자 대사의 느낌과 상황 설정에 대해 대본에 빼곡히 메모하는 노력파다. 단순히 대사를 외우는데 그치지 않고 어떻게 연기를 해야 하고, 어떤 느낌을 살려야 하는지 매순간 고민하기 때문에 정일우의 대분은 현장에 있는 어떤 대본보다 너덜너덜한 것으로 유명하다. '꽃라'가 워낙 만화 같은 캐릭터와 이야기지만 너무 오버해도 튀는 건 신경 쓰고 있다. 차치수라는 캐릭터가 멈춘 게 아니라 계속 진화하면서 어른스러워지므로 매회 에피소드마다 다양한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정일우의 출연작 '꽃미남 라면가게' '49일' '돌아온 일지매'. 사진 = tvN, SBS, MBC 제공]
김민성 , 서울종합예술학교 이사장 www.sac.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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