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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10년이 넘도록 한길을 걸어온 사람이라면 뒤를 돌아보기 마련이다. '지금까지 내가 제대로 된 길을 걸어 왔을까' 혹은 '지금 내가 가는 길이 나와 맞는 것일까'라는 의심이나 의문이 들기 때문이다.
'연기자'라는 이름으로 13년을 살아온 사람이 있다. 바로 류수영이 그 주인공이다. 13년동안 오롯이 연기만 바라보고 살아왔다. 처음으로 브라운관에 얼굴을 내민것은 '연기자'가 아니었지만 어느덧 강산도 변한다는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꾸준하고 변함없는 모습으로 대중들에 얼굴을 보이고 있다.
▲ 아쉬움을 남아도 후회는 하지 않아요
사람들이 자신이 걸어왔던 길을 돌아봤을때 크게 두가지 정도의 감정을 느낀다. '아쉬움'과 '후회'가 그것이다. 아쉬움은 미래지향적인 느낌이고 후회는 과거에 집착한다는 느낌이 든다. 류수양은 후회라는 단어보다는 아쉬움이라는 단어를 택했다.
"선천적으로 후회를 잘 하지 않는 성격이에요. 크게 후회되는 일은 없어요. 운 좋게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에요. 아쉬운점은 있지만 후회한다는 생각은 해본적 없어요.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연기를 하면서 잘했다고 생각하는 점은, 쉽게 안질리고 여기까지 잘 왔다는 거에요."
10년 이상 연기를 하며 '연기자'로 살아온 류수영. 지금까지 자신의 연기 인생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릴까. 중간정검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돌아온 대답은 "아직 이르다"였다.
"아직 무엇인가를 평가할 단계는 아닌것 같아요. 이제 중간정도 왔다고 생각해요. 잘했다, 잘못했다를 논하긴 아직 아르다는 생각이 들어요. 앞으로 6~7년 지나서 40줄되면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요?(웃음)"
▲ 결혼의 1순위는 '사랑'
류수영은 KBS 2TV 주말드라마 '오작교 형제들'에서 사랑이 아닌 책임감에 결혼을 하게 된다. 하룻밤 감정에 치우쳐 아이가 생겼고, 그로 인해 원치 않은 결혼생활을 이어가게 된다. 초반, 아이가 생겼어도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므로 결혼을 하지 않겠다고 하며 여성들의 공적이 되기도 했다. 그렇다면 실제 그의 결혼관은 어떨까.
"결혼은 사랑하는 사람과 하는 것이 1번이에요. 서로를 위해서 그게 좋죠. '오작교 형제들' 대사중에 '난 결혼을 한다면 언제가 아니라 누구와가 중요했다'라는 말이 있어요. 그 말이 맞는것 같아요. (사랑이라는 것을 어떻게 아냐는 질문에) 사랑이라는 것이 지나고 나서 알아 차리는 것 같아요. 진행형인 경우에는 저울질을 하게 되잖아요."
잘 노를 엘리트인줄 알았던 이 사람, 의외로 순정파라는 느낌이 들었다. 사랑과 결혼에 대한 이야기 뒤에 나오는 것은 당연히 이상형. 류수영의 이상형은 어떤 사람일까. 또 드라마처럼 기가 센 여자와는 어떨까.
"저와 잘 맞은 사람이 좋죠. 예를 들어 대화의 내용이 풍족하지 않아도 되지만 매끄럽게 이야저야 해요. 사람과 사람이 만날때는 서로 잘 맞는것이 가장 중요하잖아요. 기가 세고 약하곤 별로 상관없어요."
류수영을 만나 한시간가량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참 편안한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을때 쯤, 과거 그의 이미지를 떠올려봤다. 드라마 '명랑소녀 성공기' '열여덟 스물아홉' 등에서는 지금말로 '차도남'의 이미지가 강했다.
그랬던 그가 어느덧 30대의 편안한 배우가 돼 내 앞에 앉아 있다는 것을 실감했을 때 묘한 기분이 들었다. 까칠함과 편안함, 어쩌면 공존할수 없는 이런 감정들이 느끼는 순간, 류수영이라는 배우가 롱런하는 이유를 알수 있었다.
[류수영.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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