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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오디션 전성시대다. 해외 방송서 본따와 국내 케이블 채널에서 처음 시작된 오디션 프로가 지금은 지상파까지 앞다퉈 틀다 종편까지 번지고 있다.
국내 오디션 프로그램 열풍 엠넷 '슈퍼스타K'가 불을 지폈다. 이 프로그램은 일반인 뿐만 아니라 과거 가수로 활동한 적 있는 사람들이 출연해 자신의 끼를 발산해 가수의 꿈을 이루는 포맷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케이블 채널의 시청률은 5% 이하의 낮은 수치를 기록했지만 '슈스케'는 예외였다. 말그대로 '열풍'을 몰고 왔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MBC는 '위대한 탄생'이라는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과 사내 아나운서를 선발하는 '신입사원'을 신설했고, SBS는 연기자를 뽑는 '기적의 오디션'을, KBS는 밴드를 뽑는 'TOP밴드'와 글로벌 리더를 뽑는 '도전자'를 앞다투어 만들어냈다.
이것이 끝이 아니다. 이런 프로그램들은 시즌제로 명맥을 이어가기도 하며 또 새로운 오디션 프로그램을 만들어낸다. 이제 종편까지 가세해 최대 10억 상금을 내건 오디션 프로그램을 생성해 내고 있다.
오디션 프로그램이란 사람들의 경쟁심리를 이용해 다양한 재미를 이끌어 낼수 있다. 이런 점은 재미를 줘야 하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달콤한 유혹이다. 길들여지지 않은 일반인들이 서로가 서로를 이기기 위해 목에 핏대를 세워가며 경쟁하는 '극본없는 드라마'라는 점에서 그동안 느낄수 없는 색다를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재미가 과연 긍정적인 결과만 양산할까. 물론 예능 프로그램에서 '재미'를 1순위로 생각해야 하지만 현재 오디션 프로그램은 과다한게 사실이다.
오디션 프로그램은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상대를 누르고 밟고 올라서야 내가 살수 있는 승자독식 적자생존의 구조다. 이는 곧 과도한 경쟁으로 이어진다.
실제로 '슈퍼스타K 시즌2'에 참석했던 오디션 참가자는 "오디션에서 내 의도와는 상관없이 신상을 밝힌 적이 있다. 물론 나도 동의해서 밝히긴 했지만 내가 신상을 밝히기 위해 오디션에 참가한 것은 아닌데 그 부분만 이슈화된 것 같아서 속상하기도 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또 한 방송 제작관계자는 "편집을 악의적으로 하진 않지만 예능 프로그램인만큼 재미를 이끌어내는 편집은 한다. 다소 편향될 수는 있지만 이슈를 일으키지 못한다면 쏟아지는 오디션 프로그램들 간의 경쟁에서 살아남을수가 없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최근 몇년 사이에 과도하게 불어난 오디션 프로그램들은 타 예능이 아닌 타사의 똑같은 오디션 프로와의 경쟁을 펼쳐야 하게 됐다. 오디션 프로가 시청자들로부터 오디션을 받는 형국이다.
[엠넷 '슈퍼스타K3' 최종 우승팀 울랄라세션(위), KBS 2TV '도전자' 최종 3인 김지원, 김호진, 임미정(아래 왼쪽부터). 사진 = 마이데일리 DB, KBS 제공]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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