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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함상범 기자] 돈 많은 부잣집 외동딸에 귀여운 외모, 남부럽지 않은 몸매에 애교까지 모든 것을 다 갖췄다. 하지만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에 철저히 외면 받고 알츠하이머 병에 걸린 수애보다 더 불쌍하게 그려지며 남녀노소 동정심을 얻고 있다. 바로 SBS 월화드라마 ‘천일의 약속’ 정유미 얘기다.
“더 많은 연민을 얻었으면 좋겠어요”
“연기한 지 좀 된 편인데 이제야 최고의 사랑을 받고 있어요. 사실 실감이 잘 안났는데 주변에서 검색어도 올리고 캡쳐를 떠서 문자로 보내주기도 해요”라며 “발랄하지만 동정을 받는 캐릭터라 인기를 얻을 캐릭터라는 얘기를 들었어요. 저를 불쌍히 여기는 부분이 나쁘지 않아요. 더 많은 연민을 얻었으면 좋겠어요. 많은 분들이 ‘지형이 나쁜놈’이라고 해주시니까 가려운 부분이 긁히는 기분이에요”
극중 정유미는 지형(김래원 분)에게 모든 것을 다 바치는 노향기를 연기한다. 간이고 쓸개고 다 빼주고 지형만을 바라보는 해바라기 향기에 시청자들은 ‘오빠바보’라는 별명을 선물했다.
하지만 정유미는 지형을 사랑하는 연기를 하기에 많은 고충이 따랐다고 한다.
“촬영할 때 래원오빠가 나한테 너무 냉랭하게 대하니까 답답하고 안타까운 부분이 많았어요. 또 처음에 너무 원맨쇼를 하는 느낌이었어요. 상대방이 앞에 있어도 없는 느낌이랄까요. 그런데 감독님이 더 씩씩하게 웃고 애교도 더 부리라고 하셨어요. 그 감정을 잡기가 힘들었어요. 그 사람이 나를 사랑스럽게 대해 준 적이 없으니까요. 게다가 회상씬도 전혀 없어요. 억지로 상상해서 지형을 사랑하려고 노력했어요. 그런 상상이 쌓이니까 나중에는 오빠 얼굴만 봐도 애잔한 감정이 생기더라고요”
‘천일의 약속’ 6회에서 지형으로부터 파혼 통보를 받은 노향기는 이후 갑작스레 구토를 하게 된다. 시청자들은 향기가 임신을 한 것이라 생각하고 그를 더욱 불쌍하게 여겼다. 하지만 아직 향기의 임신은 확인되지 않았다. 정말 노향기는 지형의 아기를 가진 것일까?
정유미는 “모르겠어요”라는 의외의 대답을 내놓았다. 의외라고 한 이유는 대본이 벌써 13화 이상 나왔기 때문.
“정말 몰라요. 그런 작가님이 그런 여지를 남겨둔 것 같아요. 13회까지 대본이 나왔는데 임신에 대한 내용이 정확히 담겨있지 않아요. 또 6화에서 13화까지 시간이 많이 흐르지도 않아요. 어떻게 될지 정말 모르겠어요”
그간 숱한 화제를 낳은 김수현 작가와 정을영 PD의 ‘천일의 약속’ 여주인공 역할은 정유미에게 성공 앞의 두려움이라는 숙제를 안겨줬다.
“우여곡절 끝에 이 역할을 맡은 거예요. 사실 안 되길 바라는 마음도 있었어요. 왜냐면 겁이 많이 났거든요. 확정됐을 때도 마냥 기쁘지만은 않았어요. 너무 쟁쟁한 배우들도 있고 김수현 작가님 작품은 잘해야 된다는 부담감이 제일 컸어요”
정유미는 김수현 작가와 첫 만남 장면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3차 대본리딩 때 처음 봤어요. 제가 소개를 하니까 박영규 선생님께 ‘곧잘 읽더라고’라고 하셨어요. 정말 많은 걱정과 고민 끝에 시작한 작품이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잘해주셔서 열심히 연기에 임하고 있어요”
[사진 = neos엔터테인먼트 제공]
함상범 기자 kcabu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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