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종합
[마이데일리 = 김용우 기자] 운명의 장난인가.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으로 만난다. 최경주(SK텔레콤)와 아담 스콧(호주)이 한조를 이뤄 타이거 우즈(나이키골프)가 프레지던츠컵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우즈는 현재 아담 스콧의 캐디로 활약중인 스티브 윌리엄스와 18홀 라운드를 같이 걷게 됐다.
프레지던츠컵 공식 홈페이지는 17일(이하 한국시각)부터 20일까지 호주 멜버른 로얄멜버른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대회 첫날 포섬 매치(공 1개를 2명이서 번갈아치는 방식) 엔트리를 공개했다.
최경주는 아담 스콧과 한조를 이뤄 제 6경기서 타이거 우즈-스티브 스트리커(이상 미국)조를 상대한다. 이게임이 이날 최대 빅매치인 이유는 우즈가 자신의 전 캐디였던 스티브 윌리엄스(호주)가 스콧의 캐디로 가방을 메는 가운데 상대팀으로 만났기 때문.
우즈는 지난 7월 PGA투어 72승을 합작한 윌리엄스를 전격 해고했다. 윌리엄스는 언론과의 인터뷰서 "성공적으로 대회를 이끌었는데 해고를 당해 실망스럽다"고 불쾌해 했다. 또 자서전을 통해 우즈의 사생활을 폭로하겠다며 일방적인 해고에 불만을 나타냈다. 윌리엄스는 이후 아담 스콧과 호흡을 맞춰 PGA챔피언십서 13위에 올랐다.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대회서는 우승을 차지했다.
반면 우즈는 캐디를 다시 한 번 조 라카바로 교체해 재기에 나섰고 호주오픈에 출전해 공동 3위에 오르면서 부활 가능성을 보여줬다. 하지만 또 이때 윌리엄스가 호주에서 열린 대회 만찬서 지난 8월 스콧과 우승을 차지한 뒤 "내 생애 최고의 우승"이라고 말한 데 이어 "그 흑인 멍청이(black arsehole)를 떼어버리는 것이 목표였다"고 우즈에 대한 비하발언을 해 다시 한번 파문이 확산됐다.
우즈는 윌리엄스의 발언이 "인종차별이 아니었다"며 애써 진화했고, 윌리엄스는 "농담이지 의미있는 얘기가 아니었다"고 사과해 일단락되긴 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어색한 사이이긴 분명한 가운데, 드디어 상대팀으로 매치업이 성사된 것.
18홀을 끝내고 우즈와 윌리엄스중 누가 이길지, 또 모자벗고 악수할때 어떤 말을 하고 어떤 표정을 지을지 주목거리다.
[타이거 우즈-캐디 스티브 윌리암스(왼쪽). 사진 = gettyimageskorea/멀티비츠]
김용우 기자 hiljus@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