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강동희 감독, “천국과 지옥을 오갔다”

[마이데일리 = 고양 윤세호 기자]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동부가 최하위 오리온스에 신승을 거뒀다.

원주 동부 프로미는 17일 경기도 고양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스와의 원정경기에서 80-75로 승리, 2연승을 질주했다.

동부는 11점차의 리드와 함께 4쿼터에 들어섰지만 막판 오리온스에 맹추격을 허용했다. 동부는 4쿼터 후반에 연속으로 오픈 3점슛을 놓쳤고 30여초를 남겨놓고 허일영에게 3점슛을 얻어맞아 3점차까지 쫓겼다. 위기에서 동부는 벤슨이 결정적인 스틸에 성공하며 승기를 잡았다.

경기 후 동부 강동희 감독은 “10여점을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선수들의 체력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 2라운드부터는 상대팀이 우리 팀에 대한 준비를 많이 해서 나오고 있다”며 “4쿼터 후반 연속으로 3점슛을 놓친 것은 패턴에 의한 플레이가 아니었다. 상대가 팀파울이라 완벽한 찬스가 아니면 슛을 쏘지 말라고 했는데 선수들이 급하게 슛을 던져서 아쉽다. 너무 점수차를 벌리려는 생각이 앞섰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강 감독은 “김주성과 윤호영 모두 3, 4쿼터에 많이 지쳤다. 2쿼터에 둘을 번갈아 기용하면서 체력안배를 하려고 했는데 잘 안 됐다”며 "경기가 박빙일 때는 트리플포스트를 포기할 수는 없다. 셋 중 한 명만 빠져도 균형이 확 무너지게 된다. 경기 초반에 트리플포스트로 리드를 잡고 체력 안배를 하려했는데 계획대로 안 됐다"고 체력이 승부에 관건임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강 감독은 "오늘 막판 황진원이 자유투 두 개를 실패했다가 다시 두 개를 넣으면서 천국과 지옥을 오간 경기를 했다. 그래도 3라운드까지는 승수를 최대한 쌓으려고 한다. 그만큼 선수들을 독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동부 강동희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세호 기자 drjose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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