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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두선 기자] 유이(23)는 지난 2009년 6인조 걸그룹 애프터스쿨로 화려하게 데뷔했다. 속칭 '꿀벅지'로 불리며 남성팬들의 마음을 뺏은 유이는 2009년 MBC '선덕여왕'에서 미실 고현정의 아역을 시작으로 연기를 시작했다.
SBS 수목드라마 '미남이시네요', MBC 일일시트콤 '몽땅 내사랑' 등 연기자로 꾸준히 활동한 유이는 KBS 2TV 주말드라마 '오작교 형제들'(극본 이정선, 연출 기민수) 백자은 역으로 연기자로서 입지를 다지는데 성공했다. 시청률 30%를 넘으며 주말드라마 1위를 달리고 있는 '오작교 형제들' 속 백자은은 특유의 밝고 쾌활한 면과 그 속에 감춰진 깊은 감성으로 시청자들의 인기를 한 몸에 얻고 있다.
"가수로 활동할 때보다 팬층이 다양해졌어요"
지난 17일 KBS 별관에서 만난 유이는 높은 드라마 인기에도 불구하고 겸손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미 가수로서 정상의 인기를 맛본 유이는 연기자로서 받는 관심에 신인같은 마음으로 고마움을 표했다.
"가수 때와 비교하면 팬 연령층이 좀 더 다양해졌어요. 아이돌 활동을 할 때 할머니, 할아버지 분들은 저를 잘 모르셨는데 지금은 '자은이 아니야'라며 알아봐주세요. 저를 유이가 아닌 자은이라고 불러주시는 것이 신선하기도 하고 재미있어요. 지금은 유이가 아닌 자은이로 불리는 것이 더 좋아요"
'오작교 형제들'의 인기만큼 백자은의 인기도 고공행진 중이다. 그간 주로 남성 팬들이 유이에게 관심을 표했던 점을 볼 때 최근 유이의 인기는 이전과 다르다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다.
"저희 언니가 저와 많이 닮았어요. 한번은 언니가 어머니와 시장에 갔는데 아주머니들이 '누구랑 닮았네. 백자은 아니야?'라며 물건값을 깎아주시기도 하셨어요. 언니를 보고도 그렇게 말씀하시는 걸 보면서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어요. 캐릭터를 사랑해주시는 것에 대해 행복함을 느끼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오작교 형제들'은 저를 연기에 빠지게 해준 작품"
유이를 가수가 아닌 연기자로서 우뚝 세워준 '오작교 형제들'. 유이가 이 행운의 프로그램을 만나게 된 계기가 궁금했다.
"오디션 기회가 왔었지만 주말 드라마였기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어요. 연기경험이 많지 않은 제가 경험많은 분들과 호흡해야 한다는 것 자체가 고민이었어요. 하지만 시나리오를 받자마자 백자은의 매력이 느껴져 너무나 하고 싶었어요. 제가 먼저 '시켜달라. 정말 열심히 하겠다'고 이야기했어요. 오디션을 보며 연기에 더 빠져들 수 있었어요. 그만큼 하고 싶은 마음이 강했어요"
밝고 쾌활한 백자은은 털털하고 다혈질적인 성격이다. 하지만 백자은만의 고민도 분명히 있었다. 사랑, 가족 앞에 진지할 수 밖에 없는 백자은을 연기한 유이의 고민은 무엇이었을까.
"저는 아직 연기에 대해 테크닉이 없어요. 그래서 대본에 충실했어요. 진실되게 감정을 표현하려 했죠. 대본이 워낙 좋았기 때문에 어떤 연기적 스킬을 사용하기보다 내 표현대로 감정에 충실하자는 생각이었어요. 감독님과 선배 연기자분들의 조언이 큰 힘이 됐어요. 백일섭 선생님께서 '주말드라마는 가족의 이야기다. 인위적으로 연기하려고 하기보다 너의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는 것이 시청자가 보기에 편안한 드라마다'라고 조언해주셨어요"
극중 백자은을 연기하며 시청자들은 자연스러운 유이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백자은을 연기하는 유이를 보면서 유이의 실제 성격이 궁금해졌다.
"저는 일을 하면서 마음에 있는 이야기를 하지 못하고 참았던 적이 많았어요. 자은이한테 배웠던 것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 한다는 것이었어요. 자은이를 연기하면서 속이 후련했어요. 솔직한 매력은 저와 비슷한 것 같아요. 또 이 친구는 강한 척하면서 여린 감정을 가지고 있어요. 저도 속상한 일이 있을 때는 혼자서 울기도 하고 그랬거든요"
'오작교 형제들'은 주말드라마의 특성답게 많은 에피소드를 가지고 있다. 그만큼 다양한 배우들의 개성이 잘 묻어나 있는 드라마다. 유이에게 오작교 4형제로 불리고 있는 정웅인(황태식 역), 류수영(황태범 역), 주원(황태희 역), 연우진(황태필 역)은 고마운 동료이자 연기 선생님이다.
"4명의 색깔이 다 달라요. 태범 오빠는 한마디로 자상한 분이구요, 태필 오빠는 무뚝뚝하면서 챙겨주는 면이 있어요. 태희 오빠는 보기와 다르게 애교도 잘 부리고 추위도 많이 타요. 극중 연인인만큼 잘 챙겨주셔서 감사해요. 태식 오빠는 맏오빠처럼 챙겨줘요. 회식자리도 태식 오빠가 주도하죠. 개인적 취향은 4명이 다 섞었으면 좋겠어요(웃음)"
배우 유이가 생각하는 '오작교 형제들'의 인기비결을 들어봤다.
"'오작교 형제들'은 소재가 다양해요. 특히 다양한 사랑 이야기들이 많아요. 또 주말드라마에 나올 것 같지 않은 내용들이 있어 시청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가는 것 같아요. 삼각관계도 많이 있구요. 이런 다양한 요소들이 현실감 있게 다가가면서 궁금증을 자아내는 것 같아요. 극중 자은이가 못 되게도 했다가 착해졌다가 하는 모습이 시청자분들께는 예뻐보이기도 했다가 나쁘게 보였다가 하는 등 재밌게 다가가는 것 같아요"
['오작교 형제들' 유이. 사진 = 마이데일리 DB, KBS 2TV 방송캡쳐]
최두선 기자 su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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