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마이데일리 = 일본 박민 통신원] 일본에서 속옷을 도둑맞은 것에 분노한 50대 여성이 직접 잠복근무에 나서 속옷털이범을 검거해 화제다.
일본 산케이스포츠는 21일 기사로 속옷털이범을 검거한 53세 여성에 대해 보도했다. 지난 20일 사이타마현 경찰서는 여성의 속옷을 훔친 혐의로 엔도 나오야 용의자를 체포했다. 그는 지난 20일 오후 2시경 시내 아파트 1층에 걸려 있던 여성의 속옷 2개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범인을 직접 검거한 여성은 지난 13일 일요일에 속옷을 도둑맞은 후 다음 주에 범인이 다시 자신의 아파트를 찾을 것이라 직감하고 범인을 직접 잡을 계획을 세웠다. 그는 20일에 세탁물을 창 밖에 말린 후 아파트 가까이에 있는 자신의 승용차 안에서 잠복 근무를 실시했다.
오후 12시부터 시작된 잠복은 한 시간이 넘게 이어졌고 약 1시 반이 지날 무렵 의심스러운 남성이 등장했다. 일반인의 왕래가 적은 곳임에도 불구하고 주변을 살핀 그는 1층 펜스 너머로 손을 뻗어 말리고 있던 속옷을 훔치는 것을 확인했다.
범행 현장을 확인한 여성은 차로부터 뛰쳐나와 범인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용의자 역시 달리기 시작했지만 얼마 가지 못해 덜미를 잡혔다. 현행범을 체포한 여성은 근처 파출서로 직접 신고했고 달려온 경찰에게 용의자를 인도했다. 남성의 주머니에선 훔친 속옷 2장이 발견됐다.
수사 관계자는 “검거된 이는 30대에 불과했다. 하지만 상당히 술 취한 모습이었기에 도망칠 체력조차 없었던 모양”이라 고개를 흔들었다. 범인을 검거한 용맹한 50대 여성은 긴 말을 아낀 채 경찰서를 떠났다.
[사진 = 산케이스포츠 기사 캡쳐]
김세호 기자 fame@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