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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개그우먼 이경실이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추억했다.
21일 방송된 MBC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에는 이경실, 박지영, 정경순 등이 출연해 '화끈한 언니들' 스페셜로 꾸며졌다.
이날 이경실은 "아버지와의 정상적인 대화를 중학교 2학년 때까지만 했고, 중학교 3학년 때 아버지가 고혈압으로 쓰러지시면서 유아적인 아버지로 변하셨다"고 고백했다.
이어 "교도관이셨는데, 굉장한 호인이셨다. 술을 좋아하셔서 가정적인 아버지가 못 됐다. 어렸을 때 아버지가 오시면 미리 물을 받아놓고 기다렸다가 아버지 발을 씻겨드렸다. 우리 아버지가 뒷꿈치를 가려워하면 제가 수건으로 뒷꿈치를 싸서 입으로 물어서 가려운데를 긁어 시원하게 해드렸다"고 말했다.
이경실은 계속해서 "우리 아버지가 중학교 3학년 초에 쓰러지시고 말에 또 한번 쓰러지셨다. 쓰러지신 후 내가 사랑했던 아버지가 아니라 유아적인 아버지가 돼버렸다. 그리고 대학교 3학년 때 돌아가셨다"라며 "이후 대학교 4학년때 내가 개그우먼이 됐다"고 밝혔다.
이경실은 아버지를 떠올리며 "지금까지 한이 되는게 우리 아버지는 그렇게 술을 좋아하셨는데도 막걸리 아니면 소주를 드셨다. 우리 아버지한테 어떤 술도 사드릴 수 있는데 우리 아버지가 내 옆에 없었다. 어떤 날이 되거나 하면 울었다"라며 "코미디언실에서 해외로 연수를 다녀오다가 아버지가 못 드셨던 비싼 양주를 대접해드리고 싶어서 한 병을 오빠에게 보내며 '아빠 산소에 다 뿌려달라'고 전했다. 오빠가 다녀와서 '그 산에 향이 너무 좋았다'고 했는데, 그 얘기를 들으니까 행복했다. 돌아가신 우리 아버지에게 가장 잘했던 일인 것 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경실. 사진 = MBC 화면 캡처]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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