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세호 기자] “그동안 잘 키워놓은 선수들이다. 팀을 떠나게 된 모든 선수들이 다 아깝고 아쉽다.”
두산의 다섯 명 선수가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시행된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팀을 떠나게 됐다.
두산 베어스는 22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최승환(33), 이두환(23), 김성배(30), 유재웅(32), 이재학(21)을 잃고 롯데의 내야수 오장훈(27), 한화의 내야수 김강(23), SK의 외야수 오성민(26)을 지명했다.
2008년 LG에서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최승환은 최근 3년 동안 주전과 백업을 오가며 안방마님 역할을 수행했다. 거포 유망주 이두환은 부상을 극복하고 2010시즌 후반 13경기에 출장해 타율 .320 1홈런 6타점을 올렸다.
김성배는 2005년 이후 풀 시즌을 소화한 적은 없지만 2010시즌 플레이오프에서 무실점 피칭을 펼쳤고 유재웅은 1998년 우선 지명을 받을 만큼 거포로서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경쟁자들과의 포지션 경쟁을 이겨내지 못하고 부상 등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수준급 서클체인지업을 보유한 2년차 사이드암 이재학도 박민석이 군에서 전역하고 신인 변진수 등 팀 내 동일 포지션에 자리한 선수들이 많아지면서 유니폼을 바꿔 입게 됐다.
드래프트 후 두산 관계자는 “주로 2군에 머물었던 선수들이 많지만 그동안 잘 키우려고 애썼던 선수들이다. 우리 팀 선수들이 많이 지명되면서 오히려 돈을 벌었다는 말이 있지만 그것 보다는 안타까움 마음이 훨씬 크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이어 관계자는 “선수 육성도 투자의 일부인데 아무리 돈을 받는다고 해도 이게 과연 맞는 제도인가 싶다. 처음 시행하지만 우리가 피해자가 된 기분이 드는 게 사실이다”며 “이번 2차 드래프트를 통해 8억을 벌었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손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2차 드래프트 1라운드 5순위로 KIA에 지명된 거포 유망주 이두환과 관련해선 “참 기대를 많이 한 선수인데 예상보다 발전 속도가 느렸다. 몸 상태도 그리 좋지 않았다. KIA에 갔지만 잘 됐으면 좋겠다”며 팀을 떠난 유망주의 성공을 기원했다.
이날 2차 드래프트에선 27명의 선수들이 이적, NC를 포함한 9개 팀이 40명 보호명단에서 제외한 선수들을 보상금을 들여 지명하기 힘들거라는 예상을 뒤집었다.
한편 두산은 2010시즌 외국인 에이스로 활약했던 히메네스 재영입과 관련해 “히메네스가 일본 라쿠텐과 내년까지 2년 계약이 되어 있어서 영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아직 구체적인 이야기가 오고간 상태가 아니다. 좀 두고 봐야할 문제다”고 답했다.
[22일 KBO 2차 드래프트가 실시된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
윤세호 기자 drjose7@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