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본’ 엄태웅, “영웅 아닌 소시민 형사가 끌렸다”(인터뷰)

[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오랜만에 배우 엄태웅(37)이 우리가 알던 ‘엄포스’로 돌아왔다.

드라마 ‘마왕’, ‘선덕여왕’ 영화 ‘핸드폰’, ‘차우’ 등을 통해 선굵은 연기를 보여주면서 ‘엄포스’라는 별명이 붙은 그는 한 동안 조금 말랑말랑한 행보를 보여왔다.

지난해 영화 ‘시라노 연애조작단’에서는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남자로 로맨틱 코미디 연기를 선보이더니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2일’에서는 ‘엄순딩’이라는 별칭까지 얻으면서 이전의 ‘포스’는 어디로 갔는지 찾아 볼 수 없었다.

그런 그가 형사 역할을, 그것도 경찰 살해사건을 파헤치는 강력계 형사로 변신하면서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온 것이다.

엄태웅에게 ‘특수본’에 대한 소감을 물었다. 그런데 ‘엄포스’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 놓을 줄 알았던 그가 의외의 대답을 전한다.

“처음에 ‘특수본’ 대본을 받고 든 생각은 멋있어 보이는 것과는 거리가 있었어요. 제가 맡은 ‘성범’이라는 인물은 영웅이 되는 형사 이야기가 아닙니다. 의지할 곳이 없는 외로운 사람이죠. 믿을 사람도, 없고 인무(성동일 분)만 바라보고 사는데 이마저도 녹록치 않아요. 그냥 형사일을 하는 소시민이란 점이 마음에 들었어요. 멋있어 보이는 그런 형사라 출연한 것은 절대 아니죠.”

실제로 ‘특수본’에서 엄태웅은 기존의 연기와는 또 다른 면을 발휘 했다. 바로 ‘절제’라는 새로운 미덕이다.

“예전에 이준익 감독님이 제 영화 ‘핸드폰’을 보시고 ‘엄태웅이라는 배우는 지르는 것 보다 억제하는게 멋있는 것 같아요’라는 얘기를 하셨어요. 그런 점에 집중을 했고요. 또, 영화라는 것이 이상한 생명체 같은 면이 있어서 스스로 자라나는 것이더라고요. 촬영을 할 때 몰랐던 ‘특수본’이 시사회에서 보여지더라고요. 재미있는 경험입니다.”

엄태웅은 주원, 정진영, 성동일, 김정태, 이태임 등과 함께 영화 ‘특수본’(감독 황병국)에서 최고의 호흡을 보여줬다. ‘특수본’은 경찰 살해사건과 그 속에 담겨진 비밀을 만나면서 벌어진 사건을 액션 수사물이다. 개봉은 24일.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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