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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고난과 시련의 연속이다. 아등바등 살아봐도 돌아오는 건 배신 뿐이다. 잠시라도 미소를 지을라치면 미간에 주름 잡힐만한 일이 터져준다. 바로 신하균의 이야기다.
신하균은 KBS 2TV 월화드라마 '브레인'(극본 윤경아. 연출 유현기. 제작 CJ E&M)에서 대한민국 최고 명문대 천하대 의대를 졸업한 신경외과 전임의 2년차 이강훈 역을 맏았다. 성공에 대한 강한 욕망이 가득차 있는 인물이다.
극중 이강훈은 언제나 소리를 지르고 화를 낸다. 오죽하면 분노 4종 세트라 불리는 장면이 캡처 돼 인터넷에 돌아다닐 정도일까. 하지만 이런 분노는 강훈의 잘못때문이 아니라 주변의 상황으로 인한 것들이 대부분이다.(물론 자신의 상황을 만족하지 못하는 강훈의 탓도 있겠지만)
강훈과 대조되는 캐릭터는 바로 조동혁이 연기는 서준석이다. 서준석은 좋은 집안에서 태어나 좋은 교육을 받고 구김없이 자라난 엄친아 캐릭터다. 신경외과 전문의 2년차로 부드럽고 사려깊은 성품을 지니고 있다. 환자들 뿐만 아니라 병원 식구들에 언제나 미소로 대한다.
별 볼일 없는 집안에서 태어나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선 언제나 아등바등 살아야했던 강훈에게 준석은 눈엣가시 일 터. 물론 자신의 길만보고 뛰어가도 모자랄 강훈이기에 자신과 부딪히지 않는다면 신경도 쓰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이토록 잘난 준석이 사사건건 앞길을 막아 서니 곧 폭발할 시한폭탄처럼 불안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강훈이 언제나 화를 냈던 것은 아니다. 잠시 잠깐 자신의 뜻대로 일이 풀릴때면 기쁨에 벅찬 미소를 지어보이기도 했다. 예를 들어 자신이 조교수로 임용될 것을 확신했을때는 후배들에게 "고맙다" "수고했다"는 등 평소에는 절대 쓰지 않을 단어들을 사용해가며 입가에 잔잔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 미소, 흔치 않은 일이었기에 더욱 보고싶다.
그렇다고 강훈이 매력 없는 캐릭터는 아니다. 벌써부터 시청자들은 '강훈앓이'를 호소하며 그에게 푹 빠져있다. 화낼수록 빠져들고 끌리는 캐릭터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강훈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이미 사로 잡았다.
상위 1%가 아닌, 평범한 사람들의 삶, 현대 사회의 경쟁 심리를 대변하기 때문일까. 시청자들은 강훈이 환한 미소를 지어 보일날을 고대하고 있다.
[신하균.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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