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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두선 기자] '뿌리깊은 나무' 두 개의 태양, 세종과 정기준의 대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SBS 수목드라마 '뿌리깊은 나무'(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장태유 신경수)는 최근 한글 창제에 박차를 가한 조선 4대 임금 세종(한석규 분)과 이를 반대하는 밀본의 본원 정기준(윤제문 분)의 움직임이 본격화되며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세종은 왕권의 중심이다. 조선왕조 3대 임금 태종(백윤식 분)의 철권정치를 보고 자란 그는 아버지 태종과는 달리 집현전을 만들어 성상문과 박팽년 등 젊고 패기있는 학자들을 등용해 이상적 유교정치 구현에 나섰다.
특히 세종은 "중국이 수천 년에 걸쳐 만든 5만에 이르는 한자가 우리 백성에게 어려우니 우리글을 만들자"며 약 10여 년간에 걸쳐 천지계원인 집현전학사들과 한글창제를 이끌어 왔다. 비록 밀본에 의해 많은 학사들을 잃는 등 시련을 겪었지만 한글 28자 반포를 앞두고 있다.
반면 정기준은 신권의 중심이다. 조선 개국 공신 정도전의 조카인 정기준은 어린 시절 세종에게 학문으로 열패감을 안기며 등장했다. 특히 정도전이 주장한 재상총재제를 이어받은 그는 신분을 감춘채 '가리온'이라는 반촌의 백정으로 살아오며 사대부들을 규합해왔다.
정기준은 최근 밀본지서와 함께 자신의 신분을 드러내며 본격적으로 세종에 반기를 들었다. 세종의 한글창제 의도를 파악한 그는 "사대부의 근간을 뒤흔드는 오랑캐 글자를 막아야 한다"며 사대부를 움직이고 있다.
제작진은 "이제 한글 창제에 이은 반포이야기가 주를 이루면서 극중 세종과 정기준의 대립이 더욱 치열해지게 됐다"며 "두 사람의 두뇌싸움이 시청자분들의 공감을 자아낼 것"이라고 전했다.
[한석규(왼쪽)-윤제문. 사진 = SBS 제공]
최두선 기자 su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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