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 강제규 감독의 신작이자 장동건, 오다기리 조, 판빙빙 한중일 3국 배우가 총출동한 영화 '마이웨이'는 올 12월 극장가 최고의 기대작이다.
그런데 이 '마이웨이'가 국내 관객만으로는 절대 '본전'을 뽑을 수 없다는 평가가 나와 눈길을 끈다.
아직 뚜껑도 열지 않은 작품에 대해 이 같은 말이 나오는 것은 이례적인 일. 그런데 그 제작 규모를 따져보니 납득이 간다.
'마이웨이'의 순제작비는 역대 한국영화 사상 최고액인 280억원에 달한다. 연출을 맡은 강제규 감독은 지난 10월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열린 제작보고회 당시 "이번 영화의 총 제작비는 약 280억원이다. 제작비의 80%는 국내에서 담당했고 약 10% 정도는 일본에서, 나머지 10% 정도는 여기저기에서 나온 것 같다"고 '마이웨이'의 제작 규모를 처음 공개했다.
전쟁영화라 많은 비용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은 됐지만, 이처럼 천문학적인 규모라고는 예상하지 못한게 사실. 올해 개봉한 하지원 주연의 영화 '7광구'의 경우 많은 비용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마이웨이'의 ⅓ 수준인 100억원대다. 홍보비까지 해서 150억원 수준이라는게 영화계의 예측이다.
'마이웨이'의 제작비로 알려진 280억원의 경우 순제작비로 홍보비 등을 포함하면 이 보다 많은 금액이 붙게 된다. 개봉이 한 달 넘게 남은 시점에 '마이웨이'는 각종 포털 사이트 전면에 광고를 싣고 있기 때문.
이런 전격적인 '마이웨이' 홍보비에 대해 배급을 맡은 SK텔레콤과 CJ엔터테인먼트는 구체적인 언급은 피하고 있지만 최소 20억원 이상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총제작비 300억원이 넘는 대형 프로젝트가 한국에서 처음 시도되는 것.
물론, 강제규 감독의 전작 '태극기 휘날리며'가 1174만을 기록한 것을 비춰본다면 '마이웨이'가 국내에서 손익분기점을 기록하는게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1000만 영화가 사라지면서 올해 최고 흥행작인 할리우드 대작 '트랜스포머3'의 경우 750만 관객 정도를 동원했다는 것에 비춰볼 때, '마이웨이'의 제작비는 '도박' 수준이다.
이런 '마이웨이'의 제작규모에 대해 한 영화 관계자는 "국내에서 이런 대작이 나온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지만, 시장이 한정돼 있는 국내 영화계의 규모를 생각할 때 '7광구'에 이어 '마이웨이'가 실패할 경우 블록버스터에 대한 투자는 위축될 수 밖에 없다"는 우려를 전했다.
이 같은 관객 감소에 대해 '마이웨이' 관계자들 또한 인지하고 있는 상태다. 국내에서만 '마이웨이'의 손익분기점을 맞추지 않겠다는 게 배급사 측의 계획이다.
'마이웨이'의 국내 제작비 상당액을 책임진 CJ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국내 흥행에 모든 것을 걸고 있진 않다. 해외 판매, 특히 일본과 중국 그리고 미주 지역 판권까지 염두에 둔 투자 규모"라고 이 같은 초대형 프로젝트가 성사된 이유를 전했다.
중국의 경우 자체 투자하지 않은 해외 영화에 대해서는 개봉 규모가 상당히 작다. 하지만 배우 판빙빙이 직접 투자에 참여해 중국 개봉에 대해서도 큰 걸림돌이 없는 상태다.
강제규 감독의 신작이자, 올 하반기 최고 기대작 '마이웨이'가 국내 시장에서 '본전'을 기록할 수 있을지에 영화가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마이웨이'.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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