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타오위앤(대만) 윤세호 기자] 아시아시리즈 결승에 진출한 삼성 류중일 감독이 우승에 대한 각오를 드러냈다.
삼성은 27일 대만 타오위앤 국제야구장에서 열린 ‘아시아시리즈 2011’ 퉁이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6-3으로 승리 29일 일본 소프트뱅크와 아시아 정상을 놓고 한 판 승부를 벌이게 됐다.
삼성은 3회초 박한이의 1타점 중전안타로 선취점을 뽑은 데 이어 채태인의 희생플라이로 2-0으로 달아났다. 이어 삼성은 4회초 1사 2, 3루에서 진갑용의 1루 땅볼에 3루 주자 박석민이 홈을 밟아 3-0을 만들었다. 하지만 삼성은 6회말 구어준요우에게 동점 투런포를 맞으며 흔들렸다.
원점으로 돌아간 상황에서 삼성은 8회초 최형우가 글린의 가운데 직구를 놓치지 않고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쏘아 올려 승기를 잡았고 9회초 왕징밍의 폭투에 3루 주자 이영욱이 홈을 밟아 다시 3점차로 달아났다. 이후 삼성은 오승환이 9회말에 마운드에 올라 끝까지 리드를 지켰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류 감독은 “오늘 긴장을 많이 했다. 한국시리즈 때보다 더 긴장한 것 같다. 국제대회다 보니 거기에 따른 마음가짐과 더불어 어제 일본에 대패해서 부담도 됐다. 결승전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5회까지 배영수가 비자책점 투구를 펼친 배영수를 교체한 것에 대해 “배영수가 5회까지 잘 던졌다. 권혁이 컨디션이 좋아서 성공하리라 봤는데 투런홈런을 맞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권오준의 호투가 오늘 승리의 요인이 아닌가 싶다”고 2⅓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친 권오준의 활약을 치켜세웠다.
이번 대회 공인구 ‘미즈노 150’과 관련해선 “반발력은 좀 떨어지는데 볼 크기는 우리쪽보다 조금 크고 실밥도 굵은 느낌이 든다. 우리 투수들은 괜찮다고 하더라. 큰 문제없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류 감독은 소프트뱅크전에 어떻게 대비할 지에 대해 “어제 0-9로 대패했지만 작전상 우리 선발투수들이 많이 빠진 상태에서 싸웠다. 어쨌든 핑계지만 대패다. 어제 인터뷰한 것처럼 제대로 붙어보겠다”며 “도루를 7개나 허용했지만 당시 마운드에 오른 우리 투수들이 1.5군이었다. 1군 투수들은 퀵모션이 빠르다. 결승전에선 그정도로 도루를 내주는 일은 없을 것이다. 결승전은 장원삼이 선발이고 정현욱은 전혀 안 나왔다. 정인욱도 대기한다. 제대로 붙어서 지난 패배를 설욕해보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퉁이의 뤼원셩 감독은 "한국과 일본에 패한 게 퉁이 만의 문제가 아니다.대만의 모든 야구선수가 처한 문제다. 야구가 강한 나라가 되기 위해 같이 놓인 과제인것 같다"며 권오준에게 고전한 것과 관련해선 "권오준 선수의 투구 동작이 특이하다. 거기에 공도 묵직하고 좋다. 처음으로 본 선수라 타자들이 고전한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승리 후 선수들을 격려하는 삼성 류중일 감독(왼쪽). 사진 = 타오위앤(대만)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세호 기자 drjose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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