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콘' 애정남부터 황현희까지 강용석 디스 "올해의 연예대상"

[마이데일리 = 강지훈 기자] KBS 2TV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 '개그콘서트' 출연진이 국회의원 집단모욕죄로 개그맨 최효종을 고소한 무소속 강용석 의원을 '폭풍디스'했다.

최효종의 피소 후 첫 녹화분이 방송된 27일 '개그콘서트'에서 강용석 의원 디스의 포문을 연 것은 피소의 발단이 된 코너 '사마귀 유치원'. 개그맨 정범균은 "고소해서 고소하다 하는데 무슨 문제가 있습니까" "그럼 나도 고소하겠구나"라고 고소를 언급하며 최효종을 소개했다.

최효종이 등장하자 객석에서 엄청난 박수가 터졌다. 최효종은 잠시 놀란 듯 하더니 "한 주 사이에 인기가 엄청 많아졌다"는 애드립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최효종은 피소에 굴하지 않고 치솟는 물가와 정치인들의 지키지 않는 공약들을 풍자했다.

이어 개그맨 박성호는 직장 내 성희롱 대처법을 소개하며 "이렇게 하면 고소된다는 걸 잊지 말라"는 멘트를 잊지 않았다. 아나운서 성희롱 발언으로 피소됐던 강 의원을 비꼰 셈이다.

'비상대책위원회' 코너의 개그맨 김원효는 "'개그콘서트' 재미있는데 왜 그러느냐. 우리가 웃음을 주는 사람들이지 우스운 사람이냐"며 특유의 속사포 화법으로 수십차례 '고소'를 나열하며 "고소하다 고소해"라고 일갈해 박수를 받았고 '감사합니다' 코너는 "지난주 '개콘', '달인' 끝나 시청률 떨어질까 걱정했는데 국회의원이 도와주네. 감사합니다"라며 웃음을 안겼다.

절정은 개그맨 황현희. '불편한 진실' 코너를 닫으면서 황현희는 "올 연말 연예대상은 누가 받게 될까요? 유재석? 이경규? 김병만?"이라고 물은 뒤 "전 올 한 해 최고의 웃음을 안겨주신 마포의 한 국회의원에게 드리고 싶다"고 촌철살인을 던졌다.

끝으로 '애정남' 코너에 다시 등장한 최효종은 "둘이 있을 때 하면 농담, 사람이 많을 때 얘기하면 디스다. 단, 전혀 찔리지 않으면 농담이다. 본인이 들었을 때 아무렇지 않으면 가만히 있으면 된다"고 농담과 디스의 기준을 정해줬다.

이어 "국민 여러분이 제게 시사개그를 하지 말라고 하면 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특정 한 명이 하지 말라고 한다면 저는 끝까지 하겠습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해 많은 환호를 들었다.

[강용석 의원-최효종(위)와 최효종. 사진 = 강용석 의원 홈페이지, KBS 방송 화면]

강지훈 기자 jho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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