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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함상범 기자] 배우 채시라가 엄청난 카리스마를 드러내며 2년 만에 다시 사극으로 안방극장을 찾았다. 그가 맡은 역할은 조선시대 강력한 권력을 쥐었던 성종의 어머니 인수대비. 그런데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이다. 방송가에서 종편 채널 중 가장 선두에 있다고 하는 JTBC에서 제작하는 ‘인수대비’이지만 배우 입장에서 종편은 검증되지 않은 채널이다. 고민이 분명 많았을 것이다.
이에 채시라는 “사실 사극을 할 생각이 없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현대물을 찾고 있었다. 마음을 흔드는 작품이 없었다. 그러던 차에 ‘인수대비’가 들어왔다. 작품, 배우, 극본 모두 좋았지만 종편이라는 것에 고민이 많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결심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그러다 결심을 하게 된 배경에는 정하연 작가의 영향이 컸다. 정 작가와는 11년 전 KBS 1TV ‘왕과 비’에서 작품을 함께 했다. 당시 나는 인수대비를 맡았다”고 말했다.
이들 두 사람은 지난 1998년에 방송을 시작해 2000년 막을 내린 ‘왕과 비’에서 배우와 작가로 호흡을 맞춘 적이 있다. 당시 ‘왕과 비’는 철저한 고증, 탄탄한 시나리오, 훌륭한 연기력으로 호평과 함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채시라는 “11년 전 히트 작품에 그 배우와 그 역할, 그 작가라는 점이 상당히 의미있게 다가왔다. 10년 뒤 이렇게 같은 상황을 겪는 배우가 누가 있겠냐. 게다가 당시 반응도 좋았고 호흡도 환상이었다”고 말했다.
채시라에게 다가온 ‘인수대비’의 상징과 의미는 개국 작품인 것에도 영향이 컸다. 채시라는 “인수대비는 내게 있어 상징과 의미가 뭉쳐있는 작품이었다. 현대물을 찾았지만 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시작의 중심에 내가 있다는 것이 기쁘다”라고 웃어보였다.
채시라와 같은 중견배우에게 종편 채널의 탄생은 어떤 의미일까. “사실 나는 종편 채널이 생긴다는 소식이 기뻤다. 이유는 먼저 수많은 배우들에게 기회가 생긴다는 점이 좋았다. 많은 조연과 단역, 스태프, 또 주인공도 마찬가지다. 연기에 대한 실력과 열망이 충분한데도, 기회가 부족해 그 꿈을 펼치지 못한 인물들이 많았다. 그런 그들에게 기회가 생긴 것 아니냐. 연예계 사람들에게 일할 기회가 상당히 부여가 된다는 것이 기뻤다.”
하지만 종편의 미래는 불안요소를 갖고 있다. 사실 시청자들은 새로운 것을 접하는 데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그 많은 케이블 작품 중에도 시청률로 지상파와 맞붙을 수 있는 프로그램은 M.net ‘슈퍼스타K’가 유일한 수준이다. ‘인수대비’ 타이틀 롤 채시라에게 목표 시청률을 물어봤다.
그는 “수치를 예상한다는 건 힘든 일이다. 또 채널도 여러개가 생기고 초반에는 분명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하지만 이야기에 탄력을 받으면 작품이 좋은 만큼 좋은 시청률이 나올 것”이라며 “더 중요한 것은 단순 수치에 의한 시청률이 아닌, 체감 시청률이다. 사람들의 반응이 느껴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끝으로 채시라는 “종편 채널에 합류했다고 했는데 케이블 채널이냐고 묻는 사람들도 있다. 어엿한 방송국이다”라며 “좋은 배우는 작품으로 설명한다. 좋은 작품으로 많은 분들께 찾아줬으면 좋겠다. 또 인수대비는 온 가족이 역사 공부를 한다는 생각으로 많이 시청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사진 = 채시라]
함상범 기자 kcabu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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