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타이중(대만) 윤세호 기자] 삼성 류중일 감독 “결승전, 투수들 총동원한다”
“내일은 모든 투수들이 총동원된다. 불펜 싸움에서 승리하여 우승해보고 싶다.”
삼성 류중일 감독이 일본 소프트뱅크와의 아시아시리즈 결승을 하루 앞둔 28일(한국시각) 대만 타이중에 위치한 숙소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결승전에 대한 전망과 운용계획 등을 전했다.
먼저 류 감독은 지난 소프트뱅크전에서 무득점으로 침묵한 타선의 변화와 분발을 촉구했다. 류 감독은 “승리하려면 일단 우리 타자들이 일본 투수들을 공략해야한다. 김태균이 일본에서 뛰면서 스윙이 짧아졌는데 큰 스윙으로는 일본 투수들을 상대할 수 없다”며 “지난 소프트뱅크전에서 1점도 못 뽑은 것도 타자들의 스윙이 평소와 똑같이 크게 나왔다. 배트 중심에 맞춘다는 기분으로 타석에 들어서서 점수를 뽑고 투수진이 최소 실점만 해주면 승산 있다. 타자들이 3점 이상은 힘들어도 3점 안으로는 뽑을 수 있다고 본다”라고 스윙 궤적의 변화와 함께 타선이 다른 모습을 보여주길 바랐다.
이어 류 감독은 소프트뱅크 투수들에 대해 “아무래도 일본 투수가 우리보다 한 수 위다. 지금까지 한일전을 보면 우리가 대패한 경우는 있어도 대승한 경우는 없다. 보통 이기더라도 1점차 승부였다. 2009년 WBC때도 그랬다”며 “내일 소프트뱅크 선발 투수로 우완 셋츠가 예정되어 있다는데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 일단 지켜보고 투수의 스타일에 맞춰서 공략해보겠다”고 말했다.
지난 경기에서 7개나 허용한 도루에 대해선 “장원삼이 견제를 잘 해줘야한다. 어쨌든 그 때는 1.5군 투수들이었고 이번에는 1군 투수들이 총출동하기 때문에 퀵모션이 상당히 다를 것이다”며 “우리도 좀 뛰어야 하는데 일본 투수들의 퀵모션이 굉장히 빠르다. 다들 1.20초 안으로 던진다. 우리 기준은 1.30초인데 이런 것만 봐도 소프트뱅크가 굉장히 능력 있는 팀이란 걸 알 수 있다”고 도루를 시행하는 능력은 물론, 저지하는 능력에서도 양 팀이 차이가 있음을 인정했다.
그럼에도 류 감독은 투수진에 초점을 맞추며 승리 공식을 세웠다. 류 감독은 선발 장원삼에 대해선 “차우찬이 있었으면 더 재미있는 경기가 됐을 텐데 아쉽지만 어쩔 수 없다. 장원삼을 호주 퍼스전에서 80개 정도만 던지게 한 것도 결승에 대한 포석이었다. 3일 휴식 후 등판이라 힘들지만 장원삼이 4, 5이닝만 해주면 좋은 승부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호투를 기대했다.
류 감독은 필승 불펜조에 대한 믿음 또한 숨기지 않았다. 류 감독은 정현욱과 관련해 “모든 투수가 총가동된다. 정현욱도 컨디션이 좋다. 사실 어제 8회초에 1점만 냈으면 8회말에 정현욱을 내려고 했다. 2점을 뽑았고 권오준도 호투하고 있어서 그냥 그대로 권오준으로 갔다. 정현욱은 3이닝까지도 던질 수 있다”며 이번 아시아시리즈에서 아직 한 번도 마운드에 오르지 않은 정현욱의 롱맨 기용 의사를 전달했다.
불펜 좌완투수 권혁에 대해서도 “어제 권혁이 홈런 맞을 줄은 정말 몰랐다. 일본전에서는 점수차가 많이 나서 그런지 볼이 좋았다. 어쨌든 불펜에 좌완은 권혁 밖에 없다. 결승에서 다시 잘 해주리라 믿는다”고 역시 신뢰를 보였다.
마지막으로 류 감독은 “오승환도 조기 투입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오승환이 세이브를 기록하며 이기는 걸 보고 싶다. 결승전은 초반부터 0-0의 팽팽한 승부를 하다가 중간싸움에서 갈리는 경기가 되기를 희망하는 마음도 있다. 우리와 소프트뱅크 중 어느 불펜이 더 강한지 대결해보고 싶다”며 경기 흐름이 투수전으로 간다면 그만큼 우승 가능성도 높아진다고 전망했다.
한편 삼성은 28일을 선수단 훈련 없이 보낸다. 삼성이 29일 오후 8시에 열리는 소프트뱅크와의 결승전에서 승리한다면, 삼성은 2008년 이후 3년 만에 일본 프로팀을 꺾는 한국 팀이 되는 것과 동시에 통산 첫 아시아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획득한다.
[삼성 류중일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세호 기자 drjose7@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