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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서현진 기자] 배우 박윤재는 2011년, 데뷔 10년 차에 그동안 잠재됐던 가능성을 대중에게 확인시켰다.
최근 종영한 MBC 일일드라마 '불굴의 며느리'에서 외모, 집안, 성격 등 모든 걸 갖춘 문신우 캐릭터로 시청자와 만난 그는 극중 이혼녀 오영심(신애라 분)을 향한 불굴의 애정으로 흔들림 없이 그녀를 '내 여자 만들기'에 성공했다.
이후 부모님과 옛 연인으로부터 힘들어하는 그녀를 보며 '내 여자 지키기'에도 게을리하지 않으며 어쩌면 현실감 없게 느껴질지도 모르는 문신우란 인물에 시청자들을 몰입하게 했다.
더는 배우 채림의 동생이 아닌 연기의 맛을 아는 배우로 성장하고 싶다는 박윤재, 그는 어떻게 배우의 꿈을 꾼 걸까.
"수능 끝나기 전까지 확실한 꿈은 없었어요. 오히려 디자인 쪽으로 가고 싶었는데 아무래도 누나(채림)의 연기생활을 봐왔고, 누나의 영향이 미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죠. 가족들이 오히려 저에게 연기생활을 권했어요. 자연스럽게 연극영화학과에 진학하게 된 거죠"
디자인에 대한 막연한 꿈으로 재수까지 생각했었다는 박윤재는 연극영화학과에 들어간 일이 인생의 큰 방향을 제시해준 다행스러운 결정이었다고 말한다. 대학 재학 중 연극무대에 올라 연예계 진출 기회까지 한 번에 얻었으니 더 그랬다.
"대학 시절엔 학교생활에 충실했고, 연극을 하느라 바빴어요. 그 와중에 큰 뮤지컬 무대에 오르게 됐는데 작품이 '아가씨와 건달들'이었어요. 그 공연으로 연예 관계자분의 눈에 들어서 기획사에 들어가게 됐고 본격적으로 연예계 일을 시작하게 됐어요. 운이 참 좋았죠"
"그동안의 시간이 무명이라는 것도 부끄러워요. 정말 고생하고 설움도 많이 겪은 동료나 선, 후배님들께 죄송하죠. 10년이란 세월 나름의 설움은 있었지만 그래도 즐거웠어요"
기간이 길어질수록 인기에 대해 연연하지 않고 꾸준한 길을 걸어온 이유엔 '작은 역도 주인공처럼 하자'는 긍정적인 나름의 소신이 있었다고 한다.
순탄하게 연예계에 발을 내디뎠지만 이후엔 끝없는 노력으로 기회를 잡았다. 박윤재는 5시간씩 5번이나 계속된 오디션 끝에 그의 이름과 얼굴을 알린 작품 '불굴의 며느리'를 만났다.
"제일 먼저 부모님께 전화를 드렸어요. 가족 모두 다 같이 좋아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는 첫 주연작을 만났다는 사실에 딱 한 시간 기뻤다고 한다. 바로 부담감이 몰려왔기 때문.
"처음엔 워낙 대선배님들과 함께하는 자리가 굉장히 부담스럽고 어려웠어요. 하지만 부담감의 크기 만큼 배울 점이 많더라고요. 내공으로 쌓인 것 같아요. 사실 집안에서 막내라 장난기도 많아서 현장에서도 강부자 선생님, 신애라 선배님께 애교부리고 예쁨을 받았죠"
박윤재는 극 중 이혼녀를 사랑했다. 실제 경험은 없지만 이런 사랑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았고, 한 여자를 향한 신우의 모습도 자신의 연애스타일과 닮아있어 공감이 갔다.
"만약 사랑하는 여자를 부모님께서 반대한다면 사랑을 택할 것 같아요. 부모님께서 반대한다고 사랑을 포기하면 너무 매력 없는 남자 같아요"
여자친구가 없어 올 크리스마스는 외로울 것 같다고 푸념하는 그는 대화가 끊이질 않는 편한 친구 같은 이성과의 연애를 꿈꾸고 있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자신을 가슴 뛰게 만드는 캐릭터를 만나 시청자들의 가슴 뛰게 하고 싶다는 박윤재는 현재 연기와 사랑에 빠져있다.
[박윤재.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서현진 기자 click07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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