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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두선 기자] 지적장애를 가진 8세 여아의 성폭행 사건이 수년 만의 세상 밖으로 나왔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진행 김상중)에서는 작은 시골마을에서 동네 사람들에게 수년 간 성폭행 당한 승희(가명)의 사건을 재조명한다.
작년 겨울, 야간업소에서 일하는 전씨는 한달 넘게 잠을 설쳤다. 옆방에서 아침마다 낯 뜨거운 소리가 나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60대 이발사 혼자 사는 집에서 나온 사람은 동네 후배의 딸 승희였다. 분노한 전씨는 즉시 승희의 부모에게 사실을 알리고 이발사 오씨를 경찰에 신고했다.
승희의 고통은 부모만 몰랐다. 더욱 황당한 것은 경찰에 잡혀온 오씨가 조사과정에서 동네 사람 여러 명이 승희와 관계를 가졌다고 진술한 것이다. 오씨는 왜 나만 잡아가냐고 따졌다. 승희 아버지 김씨는 그제서야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됐다.
현재 실형이 확정된 이발사 오씨 외에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들은 대부분 혐의사실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그들은 지적장애가 있는 승희의 증언을 의심하고 있으며 일부 사실을 인정한 용의자들도 검찰에서 성폭행 부분에 대해서는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게다가 한 다리만 건너면 전부 친척이자 이웃인 이 마을의 특수성 때문에 누가 지목됐는지에 대한 소문만 무성할 뿐 승희를 위해 증인이 되어줄 마을 사람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작은 시골 마을에서 발생한 끔찍한 사건을 통해 농촌 마을의 폐쇄적인 환경을 조명하고 수년 간 알고 지낸 사람끼리의 담합이 한 어린 여성의 삶을 짖밟고 은폐한 사건을 고발한다.
[사진 = SBS 제공]
최두선 기자 su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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