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하진 기자] "기술은 같아요. 바뀐 것은 마인드죠"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안양 KGC 인삼공사 김태술을 향한 이상범 감독의 말이다. 2007년 서울 SK에 전체 1순위로 지명된 김태술은 2009년 주희정과의 트레이드로 갑작스럽게 팀을 옮기게 됐다. 또한 트레이드 직후에는 구단의 입대하라는 통보에 2년간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하며 코트를 떠나 있었다.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김태술은 2년이 넘는 공백기를 무색하게 할만큼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상범 감독은 4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이 같은 김태술의 변화를 '마인드'라고 꼽았다.
이 감독은 "기술은 같다. 바뀐 것은 마인드다. 공익근무요원을 하면서도 농구가 끝난 뒤에 야간에 혼자 남아서 운동하는 모습을 종종 봤다"며 "마인드컨트롤이 대단하다. 저렇게 올라오기까지 많은 노력이 있었다. 일요일에도 웨이트를 꾸준히 하더라"며 당시를 떠올렸다.
때문에 이 감독은 시즌초부터 김태술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내가 '김태술이 붙박이다. 제일 믿는다'라고 이야기한 이유는 김태술이 독종이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독종' 김태술의 활약은 5일 서울 SK와의 경기에서도 드러났다. 이날 4개의 3점슛을 포함해 18득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활약했다. 김태술의 활약에 힘입어 안양 KGC는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경기 후 김태술은 자신을 향한 이 감독의 '독하다'라는 발언에 대해 순순히 인정했다. 김태술은 "나에게 타협하지 않고 나에게 쉬는 시간을 많이 안 줬던 것 같다"며 "2년 동안 쉬면서 십 몇 년 동안 단련됐던 근육들이 많이 풀렸을 것이다. 겹겹이 쌓였던 것을 다시 만들려면 쉬는시간을 줄여서라도 해야 하지 않나"고 덤덤하게 말했다.
또한 김태술은 자신이 '독종'이란 것을 증명하는 하나의 일화를 전했다. 김태술은 "여름에 체력훈련에서 급성 장염으로 병원에 실려간 적이 있다. 감독님께서 어서 안양가서 쉬라고 했는데 짐을 싸고 가다가 중간에 돌아온 적도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아직 자신의 부족한 부분에 대해 정확히 짚어낸다. 김태술은 "시야가 예전만큼 안돌아오는 것 같다. 선수들의 움직임을 하나하나 파악하고 패스 넣어주고 해야하는데 내 생각에는 잘 안되는 것 같다. 그런 부분에 신경써서 선수들이 편하게 슛을 할 수 있게끔 어시스트 부문에서 하도록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지며 다시금 이상범 감독의 마음을 흐뭇하게했다.
[안양 KGC 김태술(가운데). 사진 = 마이데일리DB]
김하진 기자 hajin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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