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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2011년은 유난히 죽음을 맞은 스타들의 안타까운 소식이 많았다.
올해 전도유망한 영화인이 생활고와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으며 몇몇은 스스로 세상을 등졌다. 다른 사람에 의해 생을 마감하는 가슴 아픈 사연도 있었다.
故 채동하부터 아이리스의 이은미까지, 그동안 우리 곁을 떠나간 스타들을 되돌아보자.
SG워너비 출신 채동하(30. 본명 최도식)는 지난 5월 자택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부검 결과 자살로 추정된다는 소견이 나와 안타까움을 더했다.
채동하는 SG워너비로 활동하며 큰 인기를 얻었으나 솔로앨범 발매 후 목 부상으로 활동을 하지 못하는 등 불운을 겪어왔다. 자살 전 우울증 약을 먹고 있었지만 점차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던 그이기에 주변 사람들의 충격은 더욱 컸다.
고인의 마지막 길을 지킨 것은 SG워너비 멤버들이었다. 이들은 시신을 운구하며 동료를 추억했다.
故 송지선 아나운서 투신 “지켜주지 못해 정말 미안”
故송지선(30) MBC 스포츠 플러스 아나운서도 5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는 자택인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오피스텔 19층에서 뛰어내렸고 119가 출동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이미 숨을 거둔 뒤였다.
그는 목숨을 끊기 전 자신의 트위터에 자살 암시글을 남길 정도로 심신이 지친 상태였다. 한 야구선수와의 스캔들을 둘러싼 진실 공방은 그 뿐만 아니라 상대방, 팬들에게도 힘겨운 일이었다.
송지선 아나운서의 소식을 접한 사람들은 그를 애도했다. 특히 SBS ESPN 임용수 캐스터는 아꼈던 후배에게 “지켜주지 못해서 정말… 송지선 아나운서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전해드리겠다”는 말을 남기며 슬픔을 주체하지 못했다.
중견배우 박주아(69)는 지난 5월 암투병 중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신우암 판정을 받아 수술 후 회복 중이었지만 치료받던 병원에서 별세했다.
박주아는 1962년 KBS 1기 공채 탤런트로 20대에도 표독한 시어머니 역을 소화해내는 등 뛰어난 연기력을 선보였다. 열정 또한 강해 수술 전까지 MBC 일일드라마 '남자를 믿었네'에 출연하는 등 연기혼을 불살랐다.
그의 죽음에 유족들은 의혹을 제기했다. 로봇으로 수술하던 중 십이지장을 건드려 파열됐고 숨지기 하루 전 산소 공급 튜브가 빠지면서 뇌사상태에 이르렀다는 것.
반면 병원 측은 상태가 악화된 것이 아니라 시간이 흐르면서 회복이 어렵게 됐으며 산소호흡기 호스 이탈 후에도 적절한 조치를 취했다고 반박해 논란이 됐다.
모델 김유리, 자택서 사망한 채 발견 “세상엔 나 혼자 뿐”
모델 김유리(22)는 지난 4월 한 원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자살로 추정됐던 고인의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이 이뤄졌지만 자연사로 드러났다.
그러나 혈액에서 신경안정제, 진통제, 항우울제, 최면진정제 등 성분의 약물이 검출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직접적인 사망원인은 아니었지만 지난 2009년 10월부터 우울증을 앓아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고 부모가 2008년과 올해 초 잇따라 세상을 떠나 그가 얼마나 힘겨웠을지 짐작케 했던 것.
이와 함께 미니홈피에 모델이라는 화려한 이미지와 달리 수많은 고충이 있음을 토로했으며 사망 이틀 전 “아무리 생각해 봐도 백 번을 넘게 생각해 보아도 세상엔 나 혼자 뿐이다”라는 글을 남겨 무대 뒤 모델의 실생활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다.
故 최고은 작가, 생활고에 지병까지 ‘눈물 사연’
단편 영화 ‘격정 소나타’의 전도유망한 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인 최고은(32)씨가 지난 2월 요절했다. 그는 발견 며칠 전인 1월 29일 자신의 월셋집에서 숨진 채 이웃 주민에게 발견됐다.
최 씨는 그동안 생활고에 시달려왔다. 이와 함께 갑상선 기능 항진증과 췌장염을 앓고 있었지만 제대로 치료도 받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
그는 이웃집에 “창피하지만 며칠 째 아무 것도 못 먹어서 남는 밥이랑 김치가 있으면 저희 집 문 좀 두들겨주세요”라는 쪽지를 남긴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의 이런 죽음은 영화 산업 시스템에 대해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그룹 아이리스의 故 이은미(24)는 지난 6월 살해돼 충격을 안겼다. 고인은 자신의 집으로 귀가하던 중 전 남자친구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사망했다.
전 남자친구는 그의 헤어지자는 말에 격분해 이와 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져 네티즌들의 비난을 받았다. 이후 고인이 사망 직전 아파트에서 전 남자친구 손에 끌려 나가는 CCTV가 공개돼 안타까움을 더했으며 곳곳에서 추모행렬이 계속됐다.
고인의 동생은 이은미의 미니홈피에 “여러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언니 정말 좋은 곳으로 갔을거에요”라고 고인을 추모한 사람들에게 감사 인사를 남겼다.
[故 채동하·송지선 아나운서(위부터), 중견배우 박주아·모델 김유리, 아이리스 이은미. 사진 = 마이데일리DB]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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