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롯데로서는 그야말로 최고의 차선책이다.
각 구단의 FA 영입 못지 않게 많은 이들의 주목을 끌었던 보상선수 선택도 마무리되는 분위기다. SK가 2명, 롯데 1명, 한화 1명, 넥센 1명의 FA를 영입한 가운데 이들에게 FA를 내준 팀들은 추가 현금 대신 모두 보상선수를 택했다. 이들 중 돋보이는 선수는 단연 롯데가 선택한 임훈이다. 왜일까.
▲ 현재와 미래가 모두 있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보상선수 키워드는 단연 '유망주'다. 모든 팀들이 현재보다는 미래를 택했다. 특히 3명의 FA 선수를 다른팀에게 내준 LG의 선택은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조인성, 이택근, 송신영을 내준 가운데 임정우, 윤지웅, 나성용을 영입했다. 3명 모두 2011시즌 신인이다. SK 역시 고졸 3년차 투수 허준혁을 선택했다.
때문에 임훈은 보상선수 5인방 중 본의 아니게 최고령 선수가 됐다. 그렇다고 임훈이 미래보다 현재에 치우친 선수는 전혀 아니다.
절대적인 나이만 보더라도 1985년생으로 결코 많지 않다. 신일고 졸업 후 곧바로 프로에 들어와 어느덧 프로 8년차이지만 실제로 1군 무대에서 뛰기 시작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지난 2년간 SK 외야수로서 쏠쏠한 활약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아직 더 보여줄 것이 많이 남아있다는 이야기다.
다른 팀들의 선택이 현재보다는 미래에 중점을 둔 반면 롯데는 현재와 미래,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여기에 임훈은 보상선수 5인방 중 유일한 군필이다. 그것도 현역으로 다녀온 뒤 급성장했다. LG에서 윤지웅의 군입대 문제를 놓고 잡음이 일어나는 것과 비교된다.
▲ 공수주 3박자+마인드를 다 갖췄다
당초 롯데는 보상선수를 투수로 데려오려고 했다. 하지만 보호선수에서 제외된 선수 중 마땅한 투수가 보이지 않았고 차선책은 외야수 임훈이었다.
투수 욕심은 다른팀도 다르지 않았다. 3명의 보상선수를 받은 LG는 투수 2명과 포수 1명을, SK는 투수를 선택했다. 투수와 포수가 아닌 일반 야수는 임훈이 유일하다.
롯데는 풍부한 외야진을 갖추고 있지만 그럼에도 임훈을 선택했다. 비교적 외야수가 많은 LG 역시 "임훈을 선택하려고 했다"고 밝힐 정도로 보상선수 시장에서 임훈의 인기는 폭발적이었다.
그럴만한 이유는 충분했다. 앞에서 밝힌 군필 젊은 외야수인 것도 있지만 실력 역시 주전급으로 손색없다. 특히 매력적인 것은 어느 부분도 뚜렷하게 부족하지 않다는 것이다. 홈런이 적은 것이 아쉬움이지만 2루타와 3루타 비율은 낮지 않다. 흔히 말하는 공수주 3박자를 갖춘 선수다. 대타, 대수비, 대주자 어느 곳에 기용하더라도 결코 어색하지 않은 선수가 임훈이다.
마인드 부분도 임훈의 가치를 높이는 요인이다. 임훈은 지난해 인터뷰에서 '춤도 잘 추고 끼가 많다고 소문이 나있다. 다시 보여줄 생각이 없느냐'는 SBS ESPN 임용수 캐스터의 질문에 "이제 그만뒀다"고 웃으며 "예전 2군 시절에 친구들과 함께 놀러다닐 때도 재미있었지만 그 때 시간보다 지금 뛰는 것이 더 재미있다"고 웃음 짓기도 했다.
여기에 즉시전력감 외야수가 영입됨으로써 롯데 외야진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효과까지 더해졌다. 보상선수 5인방 중 임훈이 가장 돋보일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사진=롯데 임훈]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