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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배우 최불암이 잔잔한 한줄기 눈물로 안방극장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채널A 개국특집 주말 드라마 '천상의 화원-곰배령'(극본 박정화, 고은님. 연출 이종한. 제작 로고스 필름)은 최불암 유호정 김새론 안서현으로 구성된 '온돌 가족'이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상처를 깨달아가는 과정이 매회 농도 깊은 감동을 전하고 있다
무엇보다 10일 방송에서는 딸 정재인(유호정 분)을 향한 정부식(최불암 분)의 가슴 먹먹한 부정이 시청자들의 마음 한 켠을 짠하게 만들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재인과 손녀들이 떠난 후 곰배령에 홀로 남았던 부식은 집을 정리하던 중 우연히 재인과 손녀들이 남기고간 칫솔과 머리끈을 발견하고는 그리움에, 용기를 내서 서울에 있는 재인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그 시각 재인은 다른 여자와 있는 태섭(김호진 분)을 목격해 충격을 받았던 상황. 재인은 들고 있던 쇼핑백마저 끊어져 물건들을 길에 쏟은 난감한 상태에서 때마침 걸려온 부식의 전화에 서러움을 폭발시키며 오래 묵은 원망을 쏟아냈다.
이에 가슴이 미어진 부식은 조용히 눈물을 훔친 후 그토록 가기를 거부하던 서울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부식은 재인에게 줄 오미자차와 오미자 효소 그리고 소중하게 기른 야생화를 소중하게 가슴에 앉고 서울로 상경해 어렵게 재인이 있는 옷 가게를 찾았다. 하지만 제대로 끼니도 챙기지 못한채 일을 하는 딸의 모습에 부식의 속상함은 더욱 커졌다.
부식은 재인과 살갑지 못 한 대화를 나누던 끝에 "그 때 내가 왔어. 근데 그 날 곰배령에 눈이 엄청 와서 꼭두새벽에 출발했는데도 오니까 벌서 끝났더라고"라며 재인의 초등학교 졸업식 때 오지 못 했던 이유를 털어놨지만, 갑자기 재인의 가게에 손님이 들어오며 대화는 더 이어지지 못 했다. 그리고 부식은 조용히 가게에서 걸음을 옮겼다.
손님을 맞느라 부식이 나가는 걸 보지 못한 재인은 부식이 소중하게 가져온 꽃을 발견하고 뒤늦게 부식의 말의 뜻을 알아차리고 급하게 부식을 뒤쫓아 갔다. 마음이 찢어지는 재인은 이미 저 멀리 가고 있는 부식을 "아버지"라고 연신 애달프게 부르고, 부식은 재인을 한 번 뒤돌아보고는 다시 가던 길을 재촉했다.
혼자 걸어가는 부식의 쓸쓸한 등은 깊은 정을 살갑게 표현하지 못하는 여느 아버지들의 모습과 오버랩되며 시청자들의 가슴을 더욱 짠하게 했다.
[사진 = '천상의 화원-곰배령' 방송화면 캡처]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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