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오프닝에서부터 카메라는 최동원 감독의 호흡과 함께 한다. 그가 흘리는 땀방울, 경기를 앞둔 긴장감을 쫓는 카메라를 따라가다보면 어느 새 최동원 감독의 야구를 향한 투지와 집념이 읽힌다.
연출의 박희곤 감독은 지금은 고인이 돼버린 최동원 감독과 특별한 추억이 있다. 약 30년 전 리틀 야구단 활동을 하던 어린 박희곤 감독이 당시에는 선수인 최동원 감독과 만나게 된 것. 당시 최 감독은 박 감독에게 "네가 투수냐? 한 번 던져봐라"라고 말했고, 공을 받아주며 대견해했다고 한다. 어린 박 감독에게는 영웅으로 새겨진 첫 인상이었을 터. 이후 전설처럼 다져진 그의 야구인생을 목격한 박 감독은 영화 '퍼펙트게임'을 만들게 된다. 이 영화가 마치 고인에 대한 일종의 헌시처럼 느껴지는 것도 과언은 아니다.
영화는 최동원의 땀으로 압축되는 오프닝부터 관객을 긴장시키며 후반부 세기의 대결에서 긴장감을 증폭시킨다. 총 128분의 러닝타임은 숨 쉴틈없이 바짝 조여진다는 느낌. 여기에는 최동원과 선동열을 연기한 배우 조승우와 양동근의 연기력 대결도 한 몫했다. 물론 스포츠 드라마 특유의 휴머니즘도 잃지 않았다.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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