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하진 기자] 미국행을 선언한 정대현이 국내 복귀를 결심한 이유는 무엇일까.
정대현은 13일 "그동안 추진했던 메이저리그 진출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며 "볼티모어 구단에도 내 뜻을 전달했다. 이제 한국 팀 중 내가 뛸 팀을 정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올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취득한 정대현은 일찌감치 미국 진출을 선언하고 비행기에 올랐다. 미국 메이저리그 구단인 볼티모어가 2년간 320만달러 보장의 조건까지 제시하며 계약 성사 직전까지 갔다.
하지만 미국으로 건너간 뒤 계약이 지연됐고 결국 계약은 성사되지 못했다. 정대현이 밝힌 바에따르면 추수감사절이 끼어있었던 탓에 전체적인 일정이 미뤄진 것도 있었지만 가장 큰 이유는 메디컬 체크에서 이상이 발견됐기 때문에다.
정대현은 "무릎이나 어깨, 팔꿈치에는 전혀 이상이 나오지 않았다. 다만 간 수치가 높게 나왔다는 진단을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에 대한 치료 방법에서 이견이 있었다는 것이다. 정대현은 "메이저리그 룰이 있어 보다 자세한 설명을 할 수 없는 점을 양해바란다"며 자세한 설명은 생략했다.
계약이 성사되지 못했지만 정대현은 볼티모어 구단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정대현은 "볼티모어 구단은 진정으로 저를 대해줬다. 메디컬 체크에서 작은 문제가 있음에도 계약 내용을 수정하거나 연봉을 깎자는 제안을 하지 않고 기다려준다는 점에서 믿음이 갔다. 에이전트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줬다"고 전했다.
이어 "마음같아선 볼티모어 구단이 내게 했던 제안 등 있었던 일을 모두 공개하며 더욱 특별한 감사를 전하고 싶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계약룰에 어긋난다며 공개를 원치 않았기에 끝까지 가슴에 묻고 가려한다"고 덧붙였다.
가족들이 미국 생활 환경에 대해 현실적인 벽을 느낀 것도 한국 복귀를 결심하게 된 이유였다. 정대현은 "미국에 막상 건너가보니 생각 이상으로 어려운 일들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며 "아내가 미국에 집과 환경 등을 알아보러 갔는데 아이 교육과 생활 환경 등 현실적으로 느낀 벽은 상상 이상으로 높았다"라고 설명했다. 정대현의 아내는 교육과 살 곳을 알아보다가 같은 지역에서 지낼 수 없다는 가능성이 높다는 말을 듣고 미국행을 다시 생각해보자는 권유를 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정대현은 "내 진심이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면서도 "한국 구단의 오퍼 때문에 흔들린 것은 아니다"라며 한국 구단의 오퍼설을 일축했다.
[정대현. 사진 = 마이데일리DB]
김하진 기자 hajin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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