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하진 기자] 롯데의 '안방마님' 강민호는 야구 시즌이 끝났지만 더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각종 시상식에 행사 참여 등 쉴틈 없이 바빴다. 하지만 워낙 친화력이 좋은데다가 이런 일정도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즐겁게 임하고 있었다. 게다가 골든글러브 상까지 받게 되니 그동안 쌓인 피로도 싹 풀렸다.
강민호는 13일 마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올시즌 너무 힘들었는데 골든글러브를 받아서 기분 좋더라. 이 상으로 한 해 마무리가 되는 것 같아서 내년 시즌 힘차게 준비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흡족한 마음을 드러냈다.
올시즌 거의 모든 경기를 소화한 강민호는 시즌 중 체력적으로 힘들어할 때도 많았다. 하지만 팀 성적을 위해 참고 버틸 수 있었다. 강민호는 "시즌 초반에는 팀 성적이 안 좋았는데 내 성적이 좋았고 후반에서는 팀 성적이 좋아진 반면에 내 개인 성적이 떨어졌다. 후반에 내 기록이 떨어졌지만 스스로 경기를 하는 것이 좋았다. 경기를 하고 싶은 마음이 많았다. 내 성적에 상관 없이 팀 성적만 좋다면 좋은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랬 강민호는 백업 포수 장성우의 경찰청 입대로 내년 시즌부터 혼자서 져야 할 부담이 늘어나게 됐다. 하지만 강민호는 이같은 우려에 대해 "주변에서 걱정을 많이 하는데 부담이라기보다는 프로 선수라면 경기에 뛸 수 있는 것만으로도 만족하고 뛰어야된다고 생각한다"며 "(장)성우가 없어서 체력을 안배해야 한다는 둥 말이 많은데 이런 고민들은 어찌 보면 행복한 소리다. 내 밑에 누가 있든 간에 경기 자체는 행복하게 생각하고 하려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무리 훈련을 하면서 강민호는 양승호 감독에게 하나의 임무를 받았다. 팀에서 투수를 키우면 그만큼의 대가를 주겠다는 것이다. 양 감독은 시즌 중에도 고원준, 손아섭 등에게 조건을 내건 후 그만한 성적을 내면 후한 포상을 내린 바 있다. 강민호는 "마무리 훈련할 때 이왕기 선수와 함께 했는데 공이 좋더라. 감독님에게 '같이 해봤는데 공이 좋아졌습니다'라고 했더니 이왕기를 키우면 보너스를 주신다고 하더라. 뭘 받을지 생각 중이다"라며 웃어보였다.
투수를 키워야 한다는 것은 어찌 보면 막중한 임무다. 장원준의 군입대로 선발투수진의 공백이 생겼기 때문이다. 특히나 장원준은 올시즌 15승을 올린 선수라 그만큼을 메울 투수가 롯데에서는 꼭 필요하다. 이에 대해 강민호는 그 공백을 대체할 방안도 제시했다.
강민호는 "15승 투수를 찾기는 솔직히 힘들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이재곤이나 이상화 등이 그 역할을 해 줬으면 좋겠다. (이)재곤이가 재작년 성적만큼만 해주면서 선발로 힘을 보태주고 다른 선수들이 어떻게 메워나가느냐가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스토브리그 동안 롯데는 불펜이 강해졌다. SK에서 자유계약선수(FA)자격을 취득한 이승호, 정대현이 롯데로 합류했기 때문이다. 워낙 마당발인 강민호는 두 선수에 대한 부담감이 없다. 특히 정대현과는 국제 대회에서 호흡을 맞춰봤다. 강민호는 "정대현 형과 WBC, 올림픽, 아시안 게임에서 많이 호흡을 맞춰봐서 친하다"며 "좋은 투수들이 많이 와서 내 타율이 오르지 않을까하는 기대도 있다"며 솔직한 심경을 살짝 내비치기도 했다.
롯데의 중심타선도 함께 책임지고 있는 강민호는 일본으로 떠난 이대호의 공백 때문에 어깨가 조금 무거워진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포수의 본분을 먼저 지키겠다는 각오다. 강민호는 "공격까지 생각하면 더 힘들어질 것 같다. 또한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타격도 다르니까 공격에는 마음을 비울 것이다. 어차피 준비한 만큼 나오지는 않나"라며 "우선 팀이 안정되려면 포수가 안정되고 투수가 안정되야하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집중할 것"이라며 마음을 다잡았다.
이래저래 막중한 임무를 많이 지고 있는 강민호다. 비시즌동안 가족 여행도 가고 몰아치는 일정을 소화했지만 14일부터는 사직구장에 나가서 몸을 만드는데 주력할 것이다. 일찍이 양 감독이 '몸을 만들어 오지 않으면 캠프에 데리고가지 않겠다'라고 선수들에게 예고를 한 것도 있지만 내년 시즌 팀을 위해서 본인이 먼저 부지런히 움직여야 하기 때문이다.
강민호는 "롯데가 시즌 초반에 약한데 내년에는 초반에만 잘 하면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새로 들어온 투수들을 포함해 우리 팀 투수들이 비시즌에 팀과 얼마나 빨리 맞춰주느냐가 중요하다. 그런 부분은 포수가 할 일인 것 같다"며 "그 부분에서 캠프에서도 많이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롯데 강민호. 사진 = 마이데일리DB]
김하진 기자 hajin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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