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유정 기자] 시즌 초 유망주였다가 시즌 후에 항상 아쉬움을 남겼던 KIA 타이거즈 신종길(27)이 이를 악물었다.
올해로 프로 9년차인 신종길은 프로 통산 163경기 출장해 89안타 35타점 .276의 타율을 기록했다. 눈에 띠는 성적은 아니지만, 그가 가진 가능성 때문에 항상 시즌 시작 전 감독들은 기대주를 신종길을 손꼽았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못했다. 아무리 빠른 발을 지녔다고는 하나, 변화구에 대한 대처 능력이 낮아 출루율이 떨어졌다. 수비에서도 송구에 약점을 보여 주전을 꿰차기는 2% 부족한 자원이었다.
이런 신종길의 2%를 채워 줄 구세주가 나타났다. 바로 이순철 수석코치(50)다.
이순철 수석코치는 "내가 해설을 할 때 신종길이 타석에 들어서면 답답했다. 분명 좋은 능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인데 뭐가 급해서 저리도 엉성한 폼을 가지고 스윙을 하는지 이해가 안 갔다. 특히 스트라이크존을 크게 벗어나는 변화구에 무턱대고 방망이를 휘두르더라"고 신종길을 회상했다.
이어 이 수석코치는 "마무리훈련때 신종길에게 '열심히 배워볼래'라고 물었다. 그랬더니 눈을 반짝이면서 '열심히 해보겠다'고 하더라. 그래서 직접 가까이 두고 지도를 했다. 분명 발이 빠른 타자이기 때문에 타율이 2할 6푼만 나와도 40도루는 무난하다고 생각했다"며 "더구나 현재 우익수에 이종범을 대체할 요원이 필요했다. 처음에 이호신(27)과 신종길을 두고 훈련을 시켰다. 이호신은 발전속도가 더뎌 신종길이 낫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약 40일간의 마무리 훈련에서 신종길은 스윙궤적에 변화를 주고, 변화구에 대처하는 능력을 길렀다. 아직 변화구를 쳐 안타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은 안 되지만, 적어도 스트라이존을 크게 벗어나는 공을 참아낼 줄 안다고.
이순철 수석코치는 "연습게임 때 보니까 변화구를 참아내더라. 이제 스프링 캠프를 통해 변화를 쳐내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며 "무엇보다 자신의 의지가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고 말했다.
이에 신종길은 "이순철 코치님이 마무리훈련에서도 신경을 많이 써주셨다. 대화를 나누면서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주시려고 노력하셨다. 아직 완벽한 상태가 아니라 뭐라고 말하기 그렇지만, 확실히 좋아지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도 느낀다"고 기대에 부푼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내년 시즌 들어가기 전까지 완벽한 컨디션과 몸 상태를 가져가고 싶다. 그래서 꼭 2012년에는 전 경기에 출장해서 규정타석도 채우고 싶다"며 강한 의지를 다졌다.
[KIA 신종길.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유정 kyj765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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