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마이데일리 = 베이징 이용욱 특파원] 중국 톈진(天津) 기자연합회에서 운영하는 뉴스사이트 중기연망(中記聯網)에 한국에 대한 좋은 글이 실렸다.
16일 '한국상인의 서비스의식'이란 제목의 이 글은 한국 경기도에 거주하는 중국매체 전직 기자의 기고로 한국 상인들의 서비스정신을 크게 예찬하고 있다.
유학생과 직장인들을 비롯, 한국에 거주하는 한족 중국인들이 날로 늘면서, 한국에서의 삶을 다룬 그들의 글이 앞으로 중국에 더욱 전해질 전망이다.
다음은 '한국상인의 서비스의식' 전문.
<한국상인의 서비스의식>
한국에서 생활하는 외국인으로서 늘 대형매장, 슈퍼마켓에 가서 물건을 삽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한국 상인들의 세심하고 주도면밀한 서비스의식을 깊이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의 대형매장, 슈퍼마켓은 기본적으로 주식회사 혹은 개인명의로 개설되며 사회가 발달해서 상업서비스망이 도시, 농촌할 것 없이 보편적으로 잘 깔려있습니다. 특히 수도 서울의 경제권은 더욱 밀집되어있고 상업경쟁 역시 치열합니다. 이 역시 객관적으로 상인들이 힘을 기울여 고객들에게 전방위적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하지요. 가령 어느 상점에는 "손님을 하늘처럼 손님을 가족처럼"이라고 씌어진 표어가 붙어있는데 손님을 맞고 배웅해주는 모습들이 정말이지 세심하고 사려가 깊어서인지 이 상점은 늘 손님들로 붐비고 사업도 잘 됩니다. 일반적으로 도시에는 배달서비스가 모두 되고 슈퍼마켓만 해도 그 규모가 크든 작든 3만원에서 5만원 이상이면 집으로 물건을 배달해주기도 합니다. 매일 저녁이면 많은 매장들의 배달차량이 곳곳에서 자주 보이는데 저녁시간 때 볼 수 있는 다정한 풍경입니다. 그 분들은 또 고객 개개인이 어떤 상품을 원하는지 체크해서 그에 맞게 세심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경기도에 살고 있는데, 수원에 그 유명한 팔달문시장이 있습니다. 이곳은 물건이 좋고 저렴해서 매일 수 많은 고객들이 시장을 찾습니다. 한 번은 시장을 거닐다 갈색 구두를 파는 가게를 한 곳 발견했습니다. 알듯 말듯한 한국어로 '가죽구두'라고 씌어있었고 중년 여주인에게 내게 맞는 치수가 있는지 물어봤습니다. 가게 여주인은 무척 친절하게 내게 다가왔는데 뜻밖에도 내 곁에 쭈그리며 앉아 내 신발을 벗겼습니다. 그러고는 내게 깨끗한 슬리퍼를 신겼고 그 다음 내 신발의 치수를 확인하고 한 켤레의 갈색구두를 들어내보이며 잘 맞는지 신어보라고 했습니다. 나는 발에 꼭 맞아서 몹시 기뻤고 신발을 산 뒤엔 친절한 서비스에 진심으로 고마움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서비스는 곳곳에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한 번은 친구를 데리고 청바지를 파는 어느 유명 의류점에 갔다가 단추를 잃어버린 남편의 청바지와 비슷한 종류의 청바지를 발견했습니다. 돈을 지불하고 단추를 살 수 있느냐고 물었는데 젊은 여사장은 내 이야기를 듣고는 상점 안 창고로 들어가서 생김새가 같은 예쁜 단추를 가지고 왔습니다. 그러곤 다음에 그 청바지를 들고 오면 돈을 받지 않고 끼워주겠다고 했습니다. 완전히 같은 브랜드의 단추를 원할 경우는 공장에 연락해보겠다고도 했습니다. 우리는 여사장에게 번거로움을 끼칠까봐 그 단추를 끼워달라고 했습니다. 이 여사장은 그런데 같은 브랜드의 단추를 끼워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거듭 말했습니다. (왜 그 분이 미안하다는 말을 해야하는거죠?) 우리는 이러한 여사장의 사려 깊은 서비스에 정말이지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김세호 기자 fam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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