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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백솔미 기자] 조두순 사건의 피해 아동 나영이를 위로하는 곡 '나영이'를 작사, 작곡했다 '가사 논란'에 휩싸인 가수 알리(본명 조용진)가 자신의 진심을 알리기 위해 평생 묻고 갈 비밀까지 고백했다. 지난 3년 일어났던 충격적인 일을 세상에 공개했다.
알리는 16일 서울 홍지동 상명대학교 상명아트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아버지와 함께 참석했다. 이번 파문으로 인해 가장 상처를 받았을 나영이(가명) 가족들에 대해 거듭 사죄하며 자신을 자책했다. '나영이'의 일부 가사가 자신의 진심과 다르게 전달됐다는 것에 잘못을 인정했다.
일부 네티즌의 논란을 산 가사 '청춘을 버린 채 몸 팔아 영 팔아 빼앗겨버린 불쌍한 너의 인생아'는 가해자의 파렴치한 인격을 비판한 것이었지만 의미 전달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피해자를 지칭하는 것으로 비춰졌다. 결국 '나영이를 이용해 돈 벌기?' '노이즈 마케팅' 등의 비난을 면치 못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알리는 진심만은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에 여자로서 쉽지 않은 결정을 했다. 지난 2008년 성폭행을 당했다는 사건을 꺼냈다. 당시 자신과 비슷한 시기에 피해를 입은 나영이를 위로하고 싶어 만들어놓았던 곡을 이번 앨범에 수록하기로 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했던 결과가 일어났고 소속사 측은 재빨리 보도자료를 통해 공식사과하며 곡 음원 삭제 및 앨범 폐기처분하기로 결정했다. 그럼에도 논란이 쉽사리 사그라들지 않자 이 같은 특단의 조치까지 하게 됐다.
알리는 자신의 잘못으로 무대에 설 수 없게 될까봐 가장 두려워했다. 끝내 알리는 오열하며 "여자로서 감당할 수 없는 수치심을 느꼈다. 한때 극단적인 생각도 했지만 노래가 견디게 해줬다. 부디 노래할 수 있게 해달라. 힘든 사람들에게 노래로 힘을 주고 싶다. 부탁드린다"며 이번 일로 상처를 입었을 모든 사람들에게 간곡히 부탁했다.
['나영이' 곡 논란으로 자신도 성폭력 피해자라고 충격 고백한 알리.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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