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겨울 극장가의 단골 손님 ‘로맨틱 코미디’(이하 로코)가 올해는 단 한 작품을 제외하고는 빛을 보지 못했다.
올 겨울 시장을 노리고 개봉한 로코영화의 성적을 보면 참담하기 그지 없다. 가장 먼저 지난달 2일 개봉한 김주혁, 이윤지 주연작 ‘커플즈’는 36만명, 이어 10일 동반 개봉한 한예슬, 송중기의 ‘티끌모아 로맨스’와 김하늘, 장근석의 ‘너는펫’은 각각 42만명과 54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는데 그쳤다.
해당 기간 ‘완득이’에 눌렸다지만 배우의 인지도와 작품의 화제성만 놓고 본다면 아쉬운 성적일 뿐이다.
이 처럼 로코 장르의 부진이 연달아 이어지자 시장에서는 “더 이상 로코장르가 관객에게 어필하지 못한다”는 분석까지 나왔다. 하지만 올해 마지막 로코물인 손예진과 이민기 주연의 ‘오싹한 연애’는 이 같은 비관적인 평에 종지부를 찍었다.
호러+로코라는 얼핏 엮일 수 없는 두 장르를 버무려 낸 ‘오싹한 연애’는 지난 1일 개봉해 18일까지 215만 관객을 동원하면서 승승장구 하고 있다. 첫 주 ‘브레이킹던 part1’에 밀려 2위로 출발했지만 개봉 다음 주 역전에 성공해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이’개봉한 15일까지 1위를 유지했다.
‘오싹한 연애’로 기사회생한 로코물은 내년 1월 5일 ‘원더풀 라디오’로 명맥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민정과 이정진이 주연한 작품으로, 폐지 직전인 프로그램을 살리기 위해 DJ이자 전직 아이돌 스타인 이민정의 활약을 그렸다.
특히 이민정은 지난해 가을 극장가에서 로코물인 ‘시라노 연애 조작단’으로 수 많은 경쟁작을 물리치고 300만 관객 돌파라는 흥행 성적 또한 세운바 있다.
특히 손예진과 이민정은 소속사가 바른손 엔터테인먼트로 같아 2011년 마지막 로코물과 2012년 첫 로코물을 같은 소속사 배우가 하는 우연까지 겪게 됐다.
손예진이 불을 지핀 로코 장르를 소속사 후배 이민정이 이어 받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 손예진 – 이민정]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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