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종합
[마이데일리 = 서현진 기자] 전북 전주의 '얼굴없는 천사'가 12년째 선행을 이어가고 있다.
20일 낮 12시께 전주시 노송동 주민센터에는 얼굴 없는 천사의 반가운 전화가 올해도 어김없이 걸려왔다.
얼굴 없는 천사는 "주민센터 인근 우리세탁소 옆 도로에 주차된 승용차 밑에 돈 상자가 있으니 가져가라"는 말만 남기고 모습을 감췄다.
12년 째 연말이 되면 동주민센터 앞에 돈이 든 박스를 가져가라고 전화를 거는 의문의 남성은 매년 기부금을 전하고 있지만, 자신의 신상은 밝히지 않고 있어 얼굴없는 천사로 불리고 있다.
올해 그는 5만원권 1,000장에 노란 돼지저금통에 담긴 각종 동전 24만2100원 등을 합쳐 모두 5024만2100원의 기부금을 전했다.
주민센터 신명춘 동장은 "얼굴없는 천사는 40, 50대 남성의 목소리로 추측된다. 일각에서는 건설업자다. 무속인이다. 또 재벌이라는 소문이 떠돌고 있지만, 모두 난설이고 추측일 뿐이다. 10년 넘게 그를 본 목격자가 단 한명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가 전한 기부금으로 12년간 1천700여명에게 지원했다. 연탄, 현금, 쌀 등으로 저소득층,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들을 도왔다"고 기부내역을 전했다.
전주시는 얼굴없는 천사의 선행에 감사의 마음을 담아 지난 2010년 기념비를 제작했고 '얼굴없는 천사의 거리'를 만들고 있다.
한편 얼굴없는 천사는 2000년 4월 3일 첫 기부를 시작으로 12년째를 맞은 올해까지 총 2억4744만6120원이란 금액을 '어려운 이웃에 써달라'고 훈훈한 선행을 펼치고 있다.
[얼굴없는 천사가 전한 기부금. 사진 = 전주시]
서현진 기자 click07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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