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유정 기자] 코트위의 작은 거인 안양 KGC 인삼공사 김태술(27, 180cm)은 올 시즌 화려한 복귀를 일궈냈다. 2007-08시즌 신인왕을 거머쥐며 승승장구 했던 그는 2008-09시즌을 앞두고 예기치 않은 부상으로 부진에 시달려야했다. 욕심이 많았던 터라 자신의 부진에 마음아파하면서도 다음 시즌을 바라보며 차근차근 준비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그러나 하늘은 무심했다. 2009년 4월의 마지막 안양 KGC(당시 안양 KT&G)와 서울 SK는 주희정과 김태술, 김종학을 맞교환했다. 당시 양희종, 김일두 등 주축 선수들의 군입대를 앞두고 있었던 안양 KGC는 미래를 선택했다. 이에 김태술도 군대로 눈을 돌리게 됐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상무 입대 신청기한을 놓치고 공익을 가게 된 김태술은 독한 마음을 먹었다. '정도'를 생각하지 않고 '무한'이라는 생각을 머릿속에 가득 담고, 담금질을 시작했다.
"상황적으로 좋지 않았기 때문에 내가 열심히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무엇보다 내 자신이 강해져야 했다. 그래서 끊임없이 연습하고 체력을 길렀다."
2011-12시즌 군제대 이후 코트에 복귀한 그는 달라져있었다. 모든 면에서 향상된 기량을 선보였다. 특히 3점슛의 성공률이 지난 34.5%(이하 2007-08, 08-09시즌 평균치)에서 올 시즌 51.3%까지 오르면서 외곽에서 활발하게 움직였다. 평균 득점에서도 지난 10득점에서 이번 시즌 12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올 시즌 팀원들이 좋은 덕분에 나까지 상승세를 탈 수 있다. 팀 성적이 좋은 것이 개인 성적이 좋은 것 보다 기분이 좋다. 열심히 해 온 것을 보상 받는 것보다는 그저 계속해서 앞을 보고 달려가고 싶다."
지난 2일 전자랜드 경기에 앞서 이상범 감독(42)은 김태술을 두고 입이 마르게 칭찬했다.
"지금 호성적의 가장 큰 요인은 김태술이다. 김태술이 이정도로 빠른 시일에 올라올 줄은 몰랐다. 시즌 전에는 2년 공백도 있어서 4라운드쯤에 올라올 줄 알았다. 항상 태술이에게 별다른 주문을 하지 않는다. 스스로 공격할 때와 패스할 때를 잘 판단한다. 그리고 확실히 태술이가 예전보다 독해지고 강해졌다. 공익 갔다가 이렇게 빨리 적응한 선수는 태술이가 처음일 것이다. 2년간 태술이는 자신과의 싸움에서 타협 없이 이겨온 아이다."
이제 김태술은 팀 우승을 목표로 코트로 향한다.
"지금의 분위기라면 충분히 우승까지 바라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해서 최고의 성적을 이루고 싶다."
스스로 운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는 한 나쁜 운은 없다고 했다. 자신에게 온 시련과 고통을 부단한 노력을 통해 성장 발판으로 만든 김태술의 슬기로움이 지금 코트위에서 빛을 바라고 있다.
[KGC 김태술. 사진 = 안양 KGC 인삼공사 제공]
김유정 kyj765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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