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장수 외국인 선수' 레더가 프로농구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테런스 레더(울산 모비스)는 25일 창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1-12시즌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창원 LG와의 경기에서 프로농구 역사상 처음으로 한 경기 30득점-30리바운드 이상을 기록했다. 32점 31리바운드. 모비스는 레더의 골밑 장악을 앞세워 LG에 76-64로 승리하며 공동 6위로 올라섰다.
말콤 토마스를 대신해 시즌 중반 모비스 유니폼을 입은 레더는 이미 한국 프로농구에 잔뼈가 굵은 선수다. 서울 삼성, 전주 KCC, 서울 SK를 거치며 맹활약을 펼쳤다. 그리고 이날 확실히 자신의 이름을 한국 프로농구 역사에 새겼다.
이날 레더는 경기 시작 이후 줄곧 LG 골밑을 점령했다. 이미 2쿼터까지 17점 1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더블더블을 달성했다. 하지만 레더는 이것으로 안주하지 않았다. 3쿼터에도 4점 8리바운드를 기록한 레더는 4쿼터에도 고삐를 늦추지 않으며 득점과 리바운드 숫자를 계속 늘려갔다.
레더는 4쿼터 종료 5분 56초를 남기고 백인선의 빗나간 슛을 리바운드로 연결하며 30리바운드째를 기록했다. 2001-2002시즌 라이언 페리맨(당시 오리온스)가 기록한 프로농구 한 경기 최다 리바운드와 타이를 이룬 것이었다.
이어 3분 39초를 남기고는 골밑슛을 성공시키며 30점을 달성했다. 프로농구 역사상 처음으로 한 경기 30점-30리바운드가 달성되는 순간이었다. 페리맨은 30리바운드 경기 당시 득점은 22점에 그쳐 프로농구 역사에서 30-30은 없었다. 이는 미국 프로농구 NBA에서도 2010년 11월 13일(한국시각) 케빈 러브(미네소타)가 28년만에 기록할 정도로 진기록이다.
이후 레더는 3분 25초를 남기고 박형철의 빗나간 자유투를 자신의 공으로 만들며 프로농구 리바운드 역사를 갈아치웠다. 이날 레더가 기록한 31리바운드는 LG 전체 선수가 기록한 24리바운드보다 7개나 많은 것이었다. 팀 역시 그의 활약을 앞세워 승리를 챙기며 레더에게는 완벽한 크리스마스가 됐다.
경기 후 레더는 방송 인터뷰를 통해 "리바운드 개수에 상관없이 승리 챙길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고 말하며 기록보다는 팀 승리에 의미를 두는 모습이었다.
[사진=모비스 레더]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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