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배두나, 할 베리에 한국어 대사 직접 지도하기도
[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배우 배두나의 할리우드 진출작으로 화제가 된 SF무비 '클라우드 아틀라스(Cloud Atlas)'가 지난 22일 독일 베를린에서 18주 동안의 촬영일정을 마무리 했다.
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는 지난 2004년 발간된 데이빗 미첼의 동명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1억2천만 달러의 제작비가 들었다. '매트릭스' 앤디& 라나 워쇼스키와 '향수' 톰 티크베어의 공동연출작이다.
영화는 19세기부터 근 미래까지, 5세기의 시공을 넘나들면서 펼쳐지는 여섯개의 스토리를 담고 있다. 스릴러와 드라마가 강한 3개는 톰 티크베어 감독이 연출, 액션과 SF가 주를 이루는 나머지 이야기는 앤디& 라나 워쇼스키가 메가폰을 잡았다.
촬영 역시 워쇼스키 감독과 톰 티크베어 감독 두 개 팀으로 구성, 스페인과 베를린, 스코틀랜드 등 세계 주요 도시에서의 로케이션을 거쳐 진행됐다. 두 개 팀이 동시 촬영을 한 덕분에 영화 제작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었던 것이다. 프로듀서 그랜트 힐과 스테판 아디트는 "믿기 힘들 정도의 복잡한 스케줄에, 힘든 촬영의 연속이었지만, 전세계가 놀랄만한 대단한 영화가 탄생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기대해도 좋다"라며 영화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배두나는 총 6개 에피소드 중 2144년 근 미래 서울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복제인간 이야기 여자 주인공으로 캐스팅 됐다. 배두나와 함께 톰 행크스, 휴 그랜트, 할 베리, 짐 스터게스 등이 각 스토리에서 주인공을 맡았다. 더불어 주인공으로 등장하지 않는 다른 에피소드에서는 파격적인 특수분장으로 다양한 캐릭터를 선보이게 된다. 배두나 역시 2144년 배경에서는 주인공 클론으로 분하지만, 다른 이야기 속에서는 전혀 새로운 캐릭터로 분한다.
촬영을 마친 배두나는 "'클라우드 아틀라스' 촬영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뜻깊고 신나는 경험이었던 만큼, 촬영을 마치니 허전한 기분이 든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극중 동양인으로 특수분장을 하고 한국어 대사를 소화해야 하는 할 베리에게 한국어 대사를 가르쳐준 적이 있는데, 기대이상으로 정확한 발음과 억양을 구사해 깜짝 놀랐다"라고 덧붙였다.
또 "워쇼스키 감독에게는 대박이라는 단어를 가르쳐준 적이 있는데, 이후 감독이 OK싸인을 줄 때마다 '대박'을 연신 외쳐 촬영하는 내내 재밌었다"라며 연기호흡을 가장 많이 맞췄던 파트너 짐 스터게스에 대해서는 "비슷한 또래라서 촬영장에서 늘 친구처럼 편하게 지냈다.그의 배려심 덕분에 편안한 마음으로 촬영에 임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한편 '클라우드 아틀라스'는 내년 하반기 개봉된다.
[배두나(위)와 톰 티크베어, 라나 워쇼스키, 앤디 워쇼스키(아래). 사진=NEW제공 ]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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