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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성의 스타★필(feel)] 이승환은 '지독한' 동안(童顔)이다. 외모뿐 아니라 마음도 젊고 체력도 남다르다. 데뷔 22주년, 1000여회 콘서트 기록을 지닌 공연지신(公演地神)인 그는 장장 5시간 37분이라는 최장 공연 기록을 가지고 있다.
미디어 노출 없이 앨범과 콘서트로만 활동했던 최근 그가 부쩍 대중과 가까워졌다. MBC '위대한 탄생2'에 인순이, 박정현, 윤일상, 윤상과 함께 위대한 멘토로 참여하며 선별된 멘티들을 드림팩토리 식구들과 정성스럽게 지도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서 이승환은 자신을 키운 건 '8할의 입방정'이라는 표현에 걸맞게 유쾌와 냉정함을 넘나드는 심사평으로 깨알 같은 재미를 주었다. 독특한 표현은 기본적으로 유쾌하지만, 폐부를 파고드는 날카로움도 있다. 독특한 심사평만큼이나 이승환의 행보도 심상치 않았다.
대학교 1학년 때 들국화의 공연을 보고 가수가 되기로 한 그는 학교 밴드 아웃사이더의 보컬로 음악 활동을 시작한 후 1987년 1집 '텅 빈 거리에서'를 직접 제작하고 라이브 공연과 음반 판매로 자신의 곡과 이름을 알렸다. 이후 현재까지 모든 음반을 직접 제작했으며 대표곡으로는 '기다린 날도 지워진 날도' '세상에 뿌려진 사랑만큼' '천일동안' '가족' '어떻게 사랑이 그래요'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내며 총 1,000만 장이 넘는 앨범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물론 오르막길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순수했던 데뷔 초 불공정 기획사와의 실랑이에 상처 입었고, 1997년 '애원' 뮤직 비디오가 귀신 소동에 휘말리며 조작 파문에 휘말리기도 했다. 결혼 실패라는 개인적인 아픔에 6년간 은둔 생활을 하며 극단적인 생각까지 했을 정도로 깊은 아픔을 겪었고, 지난 몇 년간 음반 판매량도 줄어들고 공연장 규모도 축소되었다. 그럼에도 이승환은 과거에 연연하기보다는 계속 앞으로 나가고 있다.
이승환은 종종 영국 여왕에게 기사 작위까지 부여받은 불세출의 엘튼 존과 비유되곤 한다. 이승환이 67년생, 엘튼 존은 47년생으로 20년의 차이가 이지만 다소 작은 키와 '연세(?)'에 비해 앳띈 외모, 열정적인 무대 매너가 닮아있다. 직접 자신의 음반사를 차린 싱어송라이터로 팝 발라드에서 프로그래시브 록까지 다양한 장르를 직접 만들어서 불렀다고 공통분모가 있다.
이승환은 한 인터뷰에서 "추억을 파는 가수가 아닌 현재의 나를 팔겠다"라는 의미심장한 발언처럼 음악에 자신을 올인하며 대중과 교감하고 있다. 특별한 일이 없으며 무조건 집에서 음악작업만 하는 이승환. 무대에서는 늘 최고였고, 또한 최선이었던 이승환의 위대한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공연지신' 이승환. 사진 = 무붕 제공]
김민성 , 서울종합예술학교 이사장 www.sac.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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