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조용한 승자라는 말이 딱 맞아 떨어진다.
올해 1월 31일 열린 KBL 신인 드래프트는 많은 관심을 끌었다. 오세근(KGC 인삼공사), 최진수(오리온스), 김선형(SK) 등 대어급 선수들을 비롯해 준척급 선수들도 넘쳐났다. 이들은 많은 이들의 기대대로 정규시즌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신인 황금시대'를 열고 있다.
하지만 모든 팀들이 신인 선수의 혜택을 보는 것은 아니다. 특히 기존 선수층이 탄탄하며 높은 순위로 인해 드래프트에서 낮은 순번으로 신인을 뽑는 팀에서는 이러한 모습을 보기 쉽지 않다.
전주 KCC, 원주 동부, 부산 KT는 최근 3시즌간 매해 상위권에 올라있다. 2009-2010, 2010-2011시즌에는 이들 세 팀이 모두 최종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으며 이들은 올시즌에도 1위(동부), 3위(KCC), 4위(KT)에 올라있다. 실제로 올시즌 동부와 KT는 앞의 이유들로 인해 신인들의 활약이 눈에 띄지 않는다.
KCC는 예외다. KCC는 은근슬쩍 '신인 황금시대'에 동참한 모습이다. 현재 높은 순위를 유지하는 요인에는 신인들의 활약도 적지 않다. KGC가 오세근으로 눈에 띄는 효과를 보고 있다면 KCC는 정민수와 김태홍이라는 준척급 선수 '1+1'으로 오세근 못지 않은 효과를 보고 있다.
1라운드 9순위로 입단한 정민수와 2라운드 2순위로 KCC 유니폼을 입은 김태홍의 활약은 최근들어 더욱 눈에 띈다. KCC는 하승진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며 위기를 맞는듯 했지만 이들 신인 듀오의 활약으로 3연승 쾌속 질주를 하고 있다.
정민수와 김태홍은 최근 5경기에서 25점에 가까운 경기당 24.6점을 합작하고 있다. 정민수가 12.8점, 김태홍이 11.8점이다. 특히 팀이 필요할 때 알토란 같은 득점을 올리고 있다. 27일 인천 전자랜드전에서도 정민수가 팀이 2점차로 쫓긴 4쿼터 16.2초를 남긴 상황에서 결정적 3점슛을 터뜨리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들의 활약은 공격에만 그치지 않는다. 193cm 100kg(김태홍), 191cm 93kg(정민수)라는 탄탄한 체격을 앞세워 수비에서도 골밑과 외곽을 가리지 않고 상대팀 실점을 최소화하고 있다. 그야말로 공수에 걸친 알토란 같은 활약이다.
정민수는 김태홍과 연일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 대해 "라이벌 의식이 안 생긴다고 하면 거짓말일 것이다"라고 솔직히 밝히면서도 "팀이 승리하는데 나와 (김)태홍이가 보탬이 된다면 좋을 것 같다"고 자신보다는 팀을 위하는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이러한 마음가짐은 경기에서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이들의 선의의 경쟁 속에 소속팀 KCC는 KGC 등과 함께 2011년 드래프트의 승자가 되고 있다.
▲ 최근 5경기 정민수 & 김태홍 득점 추이
17일 KT전-정민수 14점 / 김태홍 5점 (19점)
20일 LG전-정민수 19점/ 김태홍 11점 (30점)
22일 삼성전-정민수 10점 / 김태홍 8점 (18점)
24일 KT전-정민수 11점 / 김태홍 20점 (31점)
27일 전자랜드전-정민수 10점 / 김태홍 15점 (25점)
정민수-경기당 12.8점, 김태홍-경기당 11.8점
[KCC 신인듀오 김태홍(왼쪽)과 정민수. 사진제공=KBL]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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