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119논란' 소방관 사과글 "경솔한 행동, 사죄드린다"

[마이데일리 = 강지훈 기자]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전화를 장난전화로 오인해 응대를 소홀히 한 이유로 인사조치된 119상황실 소방관이 사과글을 올렸다.

김 지사의 전화를 최초로 받은 오모 소방관은 29일 경기도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실명으로 '사과의 말씀을 올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저는 이번에 상황실에서 경기도시자님의 전화를 받은 담당자"라며 "먼저 저의 경솔한 행동과 실수로 지사님을 비롯해 여러분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이 사죄드리고 싶다"고 사과했다.

또 "상황실 근무자는 어떤 전화든지 소방공무원 재난현장 표준절차에 따라 자신의 관등성명을 밝히고 사고내용에 대해 성실히 응대하도록 규정돼 있으나 저는 자의적으로 너무 경솔하게 장난전화라 판단하고 규정도 무시한 채 너무 큰 무례를 범했던 것 같다"며 "지사님께서는 저희 소방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가지시고 3교대 근무를 위한 인력보강,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 미지급 초과근무수당 지급 등 저희 소방관을 위해 노력해 주시고 계신 걸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제가 진정으로 안타깝고 죄송스런 것은 이번 일로 인해 우리 소방에 애정을 갖고 계시는 그런 지사님의 모습이 퇴색되고 왜곡되는 것"이라며 "정말 진심으로 이번 일에 더 이상 쓸데없는 오해와 논란을 가져오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하루 종일 각종 언론에 보도되는 소식을 듣고 너무나 마음이 무거워져 이렇게 용기를 내어 글을 올려보았다"며 "이번 일로 경기도정이나 소방행정에 누가 되지 않을까 걱정스러운 마음이 앞선다"고 맺었다.

[사진 = 김문수 경기도지사]

강지훈 기자 jho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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