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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배우 이정진이 까도남으로 분했다. 영화 속에서는 '까고 싶은 남자'로 불리지만, 까칠하고 도도하지만 남자다운 진짜 남자다.
이정진이 영화 '원더풀 라디오'에서 맡은 이재혁 PD는 일 하나만큼은 철두철미한 사람. 모두가 아이돌 음악에 열광하는 시대에 고(故) 김광석에 대한 진정성을 갖춘 남자다.
29일 오전 삼청동 한 카페에서 이정진을 만났다. "에이, 이런 PD가 어딨어요"라는 말로 인사말을 대신하자 이정진도 "좀 그렇죠?"라고 말한다.
이정진이 연기했으니 일단 '기럭지'부터 연예인급이다. 김광석과 김현식을 헷갈려하는 DJ에게는 가차없을 정도로 음악에 대한 애정도 깊다. 때로는 까칠까칠해보이지만, 그만큼 하나에 빠지면 몰두하는 성격이다. 그러니 사랑에 빠질 땐 순정적인 면모까지 보여준다.
"영화 시나리오를 실제 라디오 PD인 SBS 이재익 PD가 썼어요. 그만큼 소소한 부분에서 리얼리티는 살아있지만, 저 역시도 PD님께 '에이, DJ랑 사귀는 PD가 어딨어요'라고 말했어요. 그냥 웃으시더라고요. 이재혁이라는 인물은 라디오 PD가 꿈꾸는 PD인 것 같아요."
여기에 재혁은 사랑하는 여자, 신진아(이민정 분)를 위해 가장 소중한 PD직마저 던지는 패기도 보여준다. 이 아이디어는 이정진 본인이 낸 것이라고 한다.
이렇게 멋있는 캐릭터이다보니 절친 한채영으로부터 "최고 멋있다"라는 칭찬도 들었다. 시사회에서 영화를 본 한채영이 "여자들이 좋아하겠다. 매너도 좋고 욕도 안하고. 지금까지 한 캐릭터 중 제일 멀쩡하다"라는 평을 전해줬단다.
영화 속에서는 이민정과 사랑에 빠지고, 현실에서는 한채영의 마음을 사로잡은 멋진 남자를 연기한만큼 이제 '진짜 사랑'도 해보고 싶을텐데...
본의 아니게 멋진 남자, 이정진의 입에서 한숨이 터져나오게 만들었다.
'원더풀 라디오'는 내년 첫 개봉하는 한국영화로, 1월 5일 개봉된다.
[이정진. 사진=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쇼박스 제공]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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