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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2011 MBC 방송 연예대상의 영광은 '나는 가수다' 팀이 안았다. 하지만 이들 중 가장 큰 기쁨을 맛본 사람은 객석에 앉았던 김영희 PD였다.
29일 밤부터 30일 새벽까지 열린 '2011 MBC 방송 연예대상' 시상식에서는 당초 팀에게 대상을 주겠다는 MBC의 입장에 따라 '나는 가수다' '무한도전' '세바퀴' 등 유력한 예능프로팀들이 후보로 자리했다.
이날의 그랑프리 연예대상의 결과는 '나는 가수다'였다. 2011년 가장 많은 화제를 몰아왔고 또 아이돌의 밀려 설 자리없던 실력있는 아날로그 가수들을 방송에 비추고 활동을 하게한 점, 중년 이상의 시청자와 팬들을 반갑게 한 점 등이 공로로 인정받고 수상이유가 됐다.
이 프로그램은 김건모의 재도전 논란, 당초 프로그램 기획자인 김영희 PD의 하차하는 등 고초를 겪기도 했다. 또 일부 가수들의 적격 시비도 있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황금시간대에 아이돌 가수가 아닌 진정한 실력을 갖춘 가수들에게 기회를 줬다는 점에서 과보다 큰 공을 인정받은 것이다.
이날 여러 수상자들은 '나가수'를 언급하고 이를 박정현 패러디를 한 정명옥도 그랬고, 이소다, 김범수, 박정현, 윤종신 등 '나가수'와 조금이라도 연결된 이는 모두 김영희 PD를 칭송했다. PD가 뽑는 PD상을 시상하러 직접 나온 김영희 PD는 밝은 모습으로 같이 나온 이소다와 꽁트까지 즐겼다.
'나가수'가 대상을 타자 초창기 출연가수였던 윤도현은 시상 무대에서 "그렇게 도망다녔는데, 새벽 3시 검은 봉다리에 음료수 싸들고 연습실 찾아온 사람"이라고 김영희 PD와의 섭외 에피소드를 밝혔다. 또 박정현은 그토록 긴장했고 또 피말리는 순위 경쟁을 했던 '나가수'를 회고하며 "나는 가수다' 팀으로 상을 받으니까 감동이 와닿네요"라고 감격해했다. 3월 재도전 논란으로 고생했던 김영희PD는 객석에 앉아 이를 보고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이날 '2011 MBC 방송연예대상'의 주인공은 물론, 자존심 다 꺾고 나무에 오르고 불길에 뛰어든 용감한 가수들이지만, 또 안하겠다는 윤도현을 새벽 3시에 찾아가 끝까지 붙든 김영희 PD였다.
['나가수'를 만든 김영희PD(오른쪽)와 '나가수' 출연자 김범수. 사진 = 일산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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