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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형일 객원기자]한국 선수 최초로 영국 프로아이스하키리그(EIHL)서 활약 중인 박우상이 승승장구하고 있다.
박우상은 지난 29일 오전(한국시각) 영국 코벤트리서 열린 2011-12시즌 EIHL 정규리그 홀스팅그래스와의 원정경기서 자신의 시즌 5호골을 터뜨렸다. 박우상은 이로써 올시즌 영국 무대 데뷔 후 16경기서 5골 7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총 12포인트를 올렸다.
박우상은 국내 선수로는 사상 처음 영국 무대에서 뛰는 선수다. 지난 2003-2004시즌 북미 3부리그(ECHL)에 진출한 김한성과 2005-06시즌 핀란드 2부리그서 활약한 수비수 김우재, 최근 북미 독립리그(CHL)로 건너간 김기성에 이어 한국선수로는 4번째로 세계 무대에 진출했다. 교포선수로는 2010-11시즌 잠시 영국에서 활약한 알렉스 김과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피츠버그 펭귄스서 뛴 짐 팩이 있다.
191cm, 95kg의 당당 체격조건을 자랑하는 박우상은 경성고와 연세대를 거쳐 지난 2008년 한라에 입단했다. 지난 3시즌간 한라서 맹활약을 펼친 박우상은 소속팀을 두차례 아시아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거물급 센터' 박우상은 유연한 퍽 핸들링과 뛰어난 스케이팅, 빠른 두뇌회전과 넓은 시야를 가졌다. 신체조건과 기량을 따져 봤을 때 박우상은 국내 아이스하키계에서 100년에 한번 나오는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박우상은 아시아리그 정규시즌 통산 107경기에 출전해 32골 87도움을 기록했고 플레이오프서도 20경기에서 8골 11어시스트의 맹활약을 펼쳤다. 국가대표팀에서도 활약한 박우상은 2002년부터 18세 이하 청소년대표팀을 시작으로 총 6차례 세계선수권대회 무대를 밟았다. 박우상은 지난해 여름 NHL 산하 마이너리그인 아메리칸 하키리그(AHL)에 소속된 스프링필드 팔콘스로부터 공식 입단테스트 제의를 받았지만 한라의 2연패를 위해 팀에 잔류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박우상의 목표는 영국이 아니다. 앞으로 AHL을 거쳐 세계최고리그인 NHL진출이 최종 목표다. 북미의 에이전트들과 스카우트들이 박우상을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NHL흥행을 위해 영입에 조심스러운 절차를 밟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박우상은 지난 2003년 NHL소속 뉴욕 아일랜더스의 유망주 캠프에 다녀온 경험도 있다.
콜럼버스 블루자켓츠(NHL)의 산하팀인 스프링필드 팔콘스(AHL) 구단 관계자는 "박우상의 기량과 사이즈를 감안한다면 AHL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다"며 "작년 여름에 러브콜을 보냈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박우상이 오지 못했고 올 여름에는 자리가 없었지만 내년에는 박우상에게 기회를 주고 싶다"는 뜻을 나타냈다.
한편 박우상이 소속팀 코번트리는 31일 카디프 데블스를 상대로 홈경기를 치르며 오는 1일에는 셰필드 스틸러스를 상대로 원정경기를 치른다.
[박우상. 사진 = 안양 한라 제공]
김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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