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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2011 SBS 가요대전이 시청자들의 혹평을 받고 있다. 선정적 퍼포먼스, 음향 사고 등이 한 해를 마무리하는 가요대전이란 타이틀에 걸맞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이 와중에 SBS 가요대전에서 시선을 끄는 무대가 있었다.
바로 걸그룹 f(x)의 '피노키오' 무대였다. 이번 SBS 가요대전에서 가수들은 히트곡을 리믹스 해 새로운 느낌으로 선보였다. 그 중 f(x)는 기존의 귀엽고 발랄한 이미지와 사뭇 다른 느낌으로 '피노키오'를 바꿨다.
'피노키오' 도입부부터 묵직한 사운드로 귀를 쫑긋 세우게 하더니, 크리스탈, 설리, 빅토리아, 루나, 엠버 등 멤버들 역시 어두운 계열의 의상을 맞춰 입고 등장해 f(x)가 이번 무대에 어떤 컨셉트로 임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특히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장르인 덥스텝(Dubstep)을 '피노키오'에 입혀 한층 무겁고 강렬한 노래로 변모했다. 덥스텝은 일렉트로닉의 하부 장르 중 하나로 매우 낮게 울리면서 느리고 둔탁한 템포로 진행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러한 덥스텝 사운드는 '피노키오'의 간주 부분에서 가장 두드러졌는데, 의외로 f(x) 멤버들과 잘 어울려 오히려 원곡보다 인상적이었다. 이 때문에 f(x)가 새롭게 준비하고 있는 음악이 만약 기존 스타일 보다 더 무거운 옷을 입더라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것이란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같은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의 선배 걸그룹인 소녀시대는 밝고 귀여운 이미지를 고수하다 조금씩 강한 이미지로 변화를 꾀하더니 최근 '더 보이즈'로 변화의 정점에 섰다. 그렇지만 소녀시대의 기존 팬들 중 변화된 이미지가 낯설다는 의견도 여럿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SBS 가요대전에서 보여준 '피노키오' 무대를 보니, f(x)라면 더 다양한 음악적 변화를 모색해도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걸그룹 f(x). 사진 = SBS 화면 캡처]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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