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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학생체 김진성 기자] “게임 체력이 바닥났다.”
7위 삼성은 위기다. 6위 오리온스는 최근 무서운 상승세를 타며 달아났다. 8위 KCC는 턱 밑까지 추격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달 27일 김동광 감독마저 사퇴하며 팀을 떠났다. 삼성은 김상식 감독대행 체제로 빠르게 정비했다. 김 감독대행은 지난달 30일 LG와의 창원 원정경기서 승리하며 마침내 8연패를 끊었다.
김상식 감독대행은 1일 SK와의 원정게임을 앞두고 “계속 위기다”라고 했다. 8연패를 끊은 것에 만족할 시간이 없다고 했다. 6강 플레이오프를 포기하지 않은 상황. 김 감독대행은 “부상자가 너무 많다”라고 했다. 이시준과 임동섭이 시즌 아웃된 상황. 특히 가드진을 꾸리기가 쉽지 않다. 이는 골밑 위력을 뚝 떨어뜨리는 결과로 이어진다. 삼성은 최근 허버트 힐을 영입한 상황. 어떻게든 힐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
김상식 감독대행은 “힐이 게임 체력이 완전히 떨어졌다”라고 했다. 힐은 시즌 초반 동부에서 비골 골절로 퇴출된 뒤 미국 라스베거스에서 치료를 했다고 한다. 재활에만 집중한 터라 체계적인 훈련을 하지 못했다. 정상적이라면 시즌을 소화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면서 경기를 뛰는 데 필요한 체력이 바닥났다. 몸 상태는 완벽하게 돌아왔는데 정작 게임체력이 떨어지면서 좋은 경기력을 발휘할 수 없는 상황이다.
힐은 골밑 공격력이 강점이다. 특유의 한 박자 빠른 훅슛이 장기다. 하지만, 이날 전까지 4경기서 평균 9점에 그쳤다. 출전시간도 최대 22분이었다. 더 활용하고 싶어도 활용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김 감독대행은 “기술도 체력이 바닥나면 발휘할 수 없다. 연습 때 체력을 만드는 것도 웃기는 일이다. 시간을 갖고 조금씩 끌어올리는 수밖에 없는데”라며 한숨을 쉬었다.
5라운드 중반. 삼성으로선 6강 플레이오프 진입을 위해 시간이 별로 없다. 힐의 게임체력이 올라오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고, 그렇다고 해서 힐을 기용하지 않을 수도 없다. 삼성의 힐 딜레마가 발생한 셈이다. 힐은 이날 16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확실히 컨디션은 좋아보이지 않았다. 이날 골밑은 SK가 독차지했다. 승부도 여기서 갈렸다.
물론 힐이 살아나기 위해선 기본적으로 삼성 가드진이 정비가 돼야 한다. 이 역시 하루아침에 해결될 일은 아니다. 그리고 힐의 수비력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이동준 등 다른 선수들의 도움수비가 필요하고, 전략적인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 하지만, 삼성 입장에선 현 시점에서 이런 약점을 생각할 겨를이 없다. 일단 힐의 몸 자체가 완전하지 않기 때문이다. 어쨌든 삼성은 힐 딜레마를 풀어야 한다. 힐 말고는 위기의 삼성을 구해낼 카드가 딱히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힐.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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