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안양 강산 기자] "내가 상대팀이라도 그런 작전을 썼을 것이다."
이상범 감독이 이끄는 안양 KGC인삼공사(이하 KGC)는 2일 안양실내체육관서 열린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5라운드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83-77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시즌 첫 4연승에 성공한 KGC는 시즌 전적 15승 26패로 서울 삼성과 함께 공동 7위로 올라섰다. 6강 진입을 위한 불씨도 살렸다.
이날 KGC는 오세근(18점 11리바운드)과 에반스(20점 13리바운드)가 나란히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높이를 과시했다. 두 선수가 골밑을 확실히 지켜준 덕택에 쉽게 주도권을 내주지 않았다. 에반스는 경기 막판 상대 반칙작전으로 얻은 6개의 자유투 중 4개를 꽂으며 무너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김태술도 10점 5어시스트로 힘을 보탰다. 최현민(9점), 김윤태(8점)의 종횡무진 활약 또한 돋보였다.
이 감독은 경기 후 "(박)찬희가 들어오면서 선수들이 자신감이 생겼다. 큰 힘이 된다"며 "선수들이 활기차게 잘해줘서 이길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하지만 2쿼터 중반 부상으로 경기장을 떠난 양희종에 대한 걱정이 없을 리 없었다. 양희종은 이날 전반 종료 3분여를 남기고 엔드라인을 벗어나는 공을 살리려다 카메라맨이 앉아 있던 의자에 허리를 부딛쳤다.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한 양희종은 결국 들것에 실려 나갔고, 더 이상 코트에 들어서지 못했다. 이 감독은 "일단 내일 병원에 가서 상황을 봐야 한다"며 "다음 경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20점 11리바운드로 골밑을 확실히 지킨 에반스는 경기 막판 상대 반칙작전으로 얻은 자유투 6개 중 4개를 적중시키며 팀 승리에 공헌했다. 전자랜드는 경기 막판 이날 전까지 39.47%(75/190)의 저조한 자유투 성공률을 보이던 에반스에 반칙작전을 펼치며 반전을 노렸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이 감독은 "잘 넣어줬다고 생각한다"며 "내가 상대라도 그런 작전을 썼을 것이다. 찬희, 태술이보다 성공률이 낮으니 그렇게 할 수밖에 없다. 찰스 로드(전자랜드)가 있다 보니 바꿀 수도 없었는데, 평상시보다 잘 넣어줬다. 이런 식으로 심리적인 부분을 이겨내면 좀 더 좋아질 것이다"고 말했다.
[KGC 이상범 감독이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사진 = 안양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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